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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Oct 07. 2021

아이가 큰다는 것, 그 가슴 저린 행복


초등학생 아이 하나만 있을 때는

이 아이가 언제 크나 했다.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아빠 없이 물가에 내놓아도

초등학생 동생과 저리

평온하게 노는 모습을 보니

홀가분하면서도 묘하게 가슴이 저려온다.


아이 때문에 한숨 나고 화나고 집도 나가고 싶었던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이었는지 알 것 같다.

아이 혼자 물가에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랐던 그때가

아빠 시절의 전성기였음을

동해의 어느 해수욕장에서 알아버렸다.

다른 이에게 안전한 물가가 되어줄 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는 것과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 그리고 학교에서 만난 가장 힘든 아이 역시

교사 시절의 전성기를 빛내주는 보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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