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수샘의 장이불재 Sep 23. 2022

"고생이 직업인 걸요"

- 드라마 <수리남>에서 건진 가장 멋진 명대사




  "고생이 직업인 걸요...' 드라마 <수리남>에서 건진 가장 멋진 대사입니다. (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하는지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참겠습니다.^^; ) 하여간,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격려할 때, "아닙니다. 고생하는 것이 직업인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정신력이 부럽고 닮고 싶었습니다.


  이번 주는 수업, 지필평가 출제, 학교 업무 외에도 경기 배움의공동체 수업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학부모 아카데미도 진행했는데, 강사로 오신 박재원 소장님께 힘이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진로진학 전문가인 소장님의 열정적인 강의가 끝난 후에, 한 학부모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우리 아이가 항공 승무원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도 있었고, 힘든 직업이라 걱정이 됩니다. 현재 직업의 안정성이 크 않은데, 본인이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 맞을지요?"


  이런 고민을 평소에 하고 질문을 하시는 모습이 멋져 보였지요. 저라도 머리가 아플 것 같은데, 박재원 소장님은 대략 이런 취지로 답변하셨어요.


  "아이가 그 직업이 주는 혜택만을 바라고 되고 싶어 한다면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그 직업의 힘든 점을 충분히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고 싶어 한다면 지원해 주시는 것이 맞습니다. 만일 항공 승무원이 된 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한 경우 직업을 잃게 되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혜택이나 장점만 바라보고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느낀 것이 많았어요. 교사라는 직업이 정시 퇴근, 방학, 안정성 등의 혜택이 많긴 하지만, 다른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긴장해야 순간도 많습니다.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업무도 있고, 육체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경력이 쌓여도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든 순간도 불쑥불쑥 다가옵니다. 그래도 수리남의 그 인물처럼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는 게 교사의 일이지요'라며 한 마디 툭 던지면서, 쿨하게 돌아서는 멘탈을 갖고 싶습니다.


  혜택만 누리면서 설렁설렁하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고생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그 직업이 주는 보람, 진짜 혜택이 아닐런지요...







작가의 이전글 이순신 장군에게는 '평정심'이 있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