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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Apr 14. 2023

 '너도 나도 파티!' 업그레이드, 이렇게 해봐요

- 신박한 모둠활동 이야기

  교사 연구년의  1차 합숙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3일 동안 하루 세끼를 잘 대접받으면서 살도 고, 정성껏 차려진 강의와 실습을 잘 받아먹으면서 마음의 밭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이불 밖은 피곤하고, 문 밖은 위험한 시대이지만, 지 땡기는 연수는 이불을 박차고 나와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출정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움은 퍼실리테이션 주제의 강의와 실습이었습니다. 제가 전에 올린 글 중에 '너도 나도, 파티!' 놀이를 수업에 응용한 사례가 있었지요. 반갑게도, 강사님과 다시 해보면서 진정한 고수로부터 많은 것을 깨우쳤습니다.


https://brunch.co.kr/@googeo4s5z/360


  '너도 나도, 파티!'는 주제어를 듣고, 같은 모둠원들이 각자 연상되는 8개의 단어를 적은 다음, 같은 단어를 적은 인원수만큼 점수를 얻는 놀이입니다. 같은 단어가 나오면 통했다는 느낌이 들어 반갑고,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아도 '넌 참 독창적이네, 개성이 있네'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어 모두의 존재가 반짝일 수 있는 놀이이지요.


  이번다시 확인한 것은, 이런 활동을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철학'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모둠활동, 협력학습 모두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의 연구년 주제이기도 한 '소통과 협력 '입니다. 진행자가 철학을 잘 녹여내지 못하면, '너도 나도, 파티!' 활동 역시 단순한 재미 추구로 끝나고, 최악의 경우는 경쟁심을 자극해서 전체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실습하며 '민주적 소통, 호혜적인 협력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고급 팁을 얻을 수 있었는데, 아래에 공유해 보겠습니다. 모둠원들이 각자 연상되는 단어를 적고 점수를 매긴 다음, 진행자가 해야 하는 멘트형식으로, 제가 수업이나 학급활동에서 적용하는 경우를 가정해서 적어보았어요. (상황에 맞게 샘들의 언어로 바꿔서 도전해 보세요~)


1. 모둠 내에서 점수 차이 확인하기 - 어떤 경우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모둠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사람과 최저 점수를 받은 사람의 점수 차이를 확인해 보세요. 모둠마다 점수 차이가 얼마나 나나요? 차이가 많이 나는 모둠은, '우리 모둠원들은 다양하구나, 개성이 넘치구나'하고 생각해 보세요. 차이가 적게 나는 모둠은, '우리 모둠은 비슷하구나, 잘 통하는구나' 생각해도 좋겠지요.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멋진 모둠이 될 수 있어요.


2. 모둠에서' 0점 단어' 발표하기 - '0점 단어'를 적은 사람이 보물이다.

  "모둠에서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의 '0점 단어'를 들어 볼까요? (발표를 들으며 다른 모둠에서 같은 단어를 적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이 단어가 우리 모둠에서는 0점이었지만, 다른 모둠에서는 '5점, 10점 단어'가 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 모둠에서 '0점 단어'를 많이 썼더라도, 다른 모둠에서는 보물이 될 수도 있겠네요. 모든 존재는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보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요."


3. 모둠에서 토의를 거쳐 연상되는 단어를 함께 적고, 다른 모둠과 비교하기 - 모든 존재가 소중하듯, 어떤 생각도 소중하다.

  "지금까지 개인전이었다면, 이번에는 단체전입니다. 모둠에서 10분간 토의를 거쳐, 이 주제를 듣고 연상되는 단어 8개를 적어주세요. ('우리 학급의 좋은 점, 아쉬운 점', "학급 단합대회 때 무엇을 할까' 등의 회의 주제나, '소설 주인공의 성격'이나 '인류는 왜 전쟁을 멈추지 않을까'처럼 수업 주제를 제시어로 던져도 좋음) 합의 방식은 모둠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됩니다. 모둠별로 단어 하나씩 발표하면서, 가장 점수를 높은 단어는 '모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 좋고, 점수가 낮은 단어도 '창의적인 생각'이라 다시 한번 음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0점 단어를 많이 적은 모둠의 생각을 다시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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