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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샘의 장이불재 Aug 08. 2023

<교사와 학생의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강의 나눔

- 2학기 초, 모둠활동과 글쓰기 수업에 활용하기

  7월 말 경기도 교육청의 '중등 국어수업역량강화 직무연수'에서 <교사와 학생의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강의를 했습니다. 3시간 온라인 연수라서 글쓰기를 통해 교실 속 소통과 협력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활동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실습도 했는데, 선생님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학기를 시작한 분도 있을 것 같아,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을 글쓰기를 말씀드려고 해요. 먼저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탄생' 글쓰기를, 국어샘들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봤습니다.


  패들렛을 이용해서 각자 적은 별명 밑에 내가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것, 잘 하거나 잘 하고 싶은 것을 10가지 정도 적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앞에서 적은 단어를 연결해서 한 문장으로 쓰면 됩니다. 그럼 '나는 ~하고 ~한 국어교사이다'라는 문장이 만들어지는데, 세상에서 나와 똑같은 문장을 적은 사람은 없기 때문에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탄생니다.

  나의 소중함을 자각함으로써 다른 존재의 유일무이함과 가치도 깨닫게 됩니다. 아래의 선생님처럼 자신이 적은 문장을 예시로 보여주고,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해보세요. 그리고 탄력을 받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특별한 수업을 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잡동사니를 잔뜩 모을 때 웃음이 나는 맥시멀리스트' 헹이샘은 수업 주제를 '미니멀리스트와 맥스멀리스트'로 정해 독서나 수필 쓰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E와 I를 오가며 여러 가지에 욕심이 많은' 탱이샘은 '나의 MBTI는 정확한가'를 주제로 역시 다양한 수업을 디자인해도 좋을 것 같아요. 교사의 삶과 아이들의 삶이 만날 때 대화가 풍부해지고 서로 공감할 내용도 많아지니, 더욱 활력 넘치는 수업이 되겠지요.



  다음은 'AAT 프로세스'로 편지 쓰기입니다. 유경철 님의 <완벽한 소통법>에서 착안한 활동인데, 잘 아시는 '칭찬, 인정, 감사의 글쓰기'를 좀 더 체계 있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 상대방의 칭찬할 만한 행동(Act)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그 사람(Actor) 좋은 품성이나 노력한 과정을 인정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느끼는 감사(Thanks)의 마음을 전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이 활동도 교사가 먼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서 보여주면 동기부여가 되겠죠. 저는 연수 때, 학급 전체에서 '칭찬, 인정, 감사'하는 글을 써서 예시로 보여드렸어요. 아이들과 할 때는 학급에서 친구 한 명을 정해 편지를 쓰거나, 모둠을 바꿀 때 같은 모둠 친구에게 편지 쓰기를 해도 좋겠지요. 좀 더 응용하면 문학 작품을 배운 후에 인물이나 작가에게 '칭찬, 인정, 감사의 편지'를 써봐도 감동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쓰기 연수에서 핵심 활동은 선생님들이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었어요. 2023년 1학기 버텨낸 자신에게, 그리고 학교 안팎으로 점점 더 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불안해지는 세상에서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고 교실을 지키고 있는 자신에게 '칭찬, 인정,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이런 마음을 나눈다면, 누군가 흔들어도 무너지지 않을 신뢰의 탑을 쌓아 올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런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글쓰기에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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