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급식실 창문 넘어 뒷산에 숨어있는
흰나비 한 쌍을 찾았다
앞에 선생님이 늦가을에 웬 나비냐며 묻길래
숨바꼭질하는 나비를 쫓아
밖으로 나왔다
나비야, 나비야
꽃 한 송이 없는 곳에서 무얼 먹고 사니
나비를 쫓아가며 묻는 내게
뒤따라오던 선생님은
퇴직하고 먹고살 걱정이나 하라는데
나비의 비행을 아이처럼 따라가다
바닥에 커피를 쏟았다
커피는 출렁출렁
나비는 살랑살랑
아직 하늘에 걸려 있는 눈부심을 쫓아
나의 늦가을도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