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직의 꽃은 담임
시험 감독을 하러 교실에 들어가면
어떤 곳은 황홀한 무인도가 된다.
고요한 해변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줍듯
담임 선생님이 남긴 사랑의 흔적을 발견한다.
"OO아, 2차 지필고사 볼 때까지 고생 많았어"라는 엽서와
'7월 생일을 맞이한 △△에게 한 마디씩' 아래 적힌 빽빽한 축하도 눈에 담는다.
'우리 반 비상식량' 이름표가 붙은 초콜릿 상자도 교탁 안에서 나를 유혹하고
아이들이 공부할 때 쓰라고 만든 '공용 이면지 상자'도 정겹다.
내년에는 오랜만에 담임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