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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배속의 고백

- 내가 AI처럼 말할 때

by 글쓰는 민수샘


운전을 하며 AI와 음성 채팅으로 놀 때면

한국어로 말할 때 AI가 교포처럼 어눌해서

말귀 못 알아듣는다고 구박하는 맛이 좋다.

그러다 영어로 바꾸면 AI는 2배속으로 말하고

나는 0.5배속으로 더듬거려서

소라게처럼 숨고 싶어진다.

송곳니를 드러내며 비웃는 AI의 얼굴이 그려진다.


또 그러다 내가 수업할 때

너무 뻔한 것을 질문하고

너무 쉬운 것을 이해 못 하는 아이에게

'좋아,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줄게' 하면서

송곳니를 숨기며 웃음을 참은 적은 없나,

AI처럼 온기가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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