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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9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의사를 기억하며

by 글쓰는 민수샘

"2025년 5월 23일. 팔레스타인 여의사 알라 알 나자르(38)는 가자 지구의 응급실에서 근무 중이었다. 몇 시간 후, 어린이 시신 7구가 병원에 도착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자녀들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는 12살, 어린 아이는 3살이었다. 두 살배기와 7개월 된 두 아이의 시신은 이튿날 아침까지 잔해 속에 있었다. 나자르는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로 자녀 10명 중 9명을 잃었다. 의사인 남편도 심하게 다쳐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일 아침, 식당에서 선지해장국을 먹으며 기사를 읽었다. 벽돌처럼 굳어버린 핏덩이를 깨물어 먹는 나를 거울 속의 내가 노려보고 있었다. 뉴스가 아니라 소피와 내장을 서둘러 삼킨 탓이라고... 변명하며 숟가락을 내려놓고 도망쳐 나왔다.


"2025년 5월 31일. 남편 함디 알 나자르(40) 역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11세 아들 아담은 한쪽 손이 절단되고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현재 이탈리아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어머니 알라 박사가 아담의 곁을 외롭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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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euters.com/world/middle-east/father-intensive-care-after-nine-children-killed-israeli-strike-gaza-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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