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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괴왕 May 06. 2019

봉화산


맨날 봉화산행 열차만 타다가 처음으로 봉화산에 와봤다. 봉화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다. 둘레길 입구에서 20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봉화산 정상은 하나의.. 작은.. 동아리실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공간이 몇 개 마련되어 있는데 구에서 갖다 놓은 것도 있고 어르신들이 직접 꾸리기도 한 듯 하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정상 코앞에 있는 작은 헬스 센터다. 천막 안에 헬스 기구들이 몇 개 있는데 기본이 갖춰져 있다. 어르신들은 서로가 서로를 코치하거나, 혼자서 기구 하나를 잡고 근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아래쪽에 있는 탁구장은 어느 공원에서나 볼 수 있으니까 별로 신기하지는 않다. 정상의 천막에는 ‘봉화산 기우회’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천막이 있다. 안에는 열띤 바둑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취미라고 얕볼게 아니다. 경기자와 관람인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열중하고 있어서 나도 괜히 발소리를 낮추게 된다. 천막 앞에는 경기 결과라던가 지출 내역 같은 동아리 공지(?)가 붙어 있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산이 얕아서 조금 실망했다. 그렇지만 동네 주민들의 휴일 일상을 옅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라 기쁜 마음으로 하산한다.


날이 좋아서 서울을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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