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몰아친다는 경고 문자가 쉬지 않고 울리고 있었다.
점심을 급히 먹고 회사 앞에 있는 가게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하늘은 시리게 맑았는데…
그리고 정오의 하늘은 온도만을 제하면 모든 게 여름과도 같았거늘..
보도블록 옆에 매미 한 마리가 스러져 있는 게 아닌가.
그대도 나처럼 상황에 착각하여 시절을 잘못 나섰던 겐가.
10년 아니 14년의 시절을 지새고 나선 시간이
하필이면 한파의 겨울이더냐.
가만히 그대를 바라보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살아간다는 목적이란 게,
그대나 나나 참으로 알 수 없음임을 다시금 생각게 하는 하루더구나.
매미야.
한 번이라도 울어다면 좋았을걸.
겨울에도 매미는 있었다.
나는 보았고 그대의 노력을 한 사람은 기억할 것이네.
따스한 다음 생에서 실컷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