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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겨울에 너를 만나다

2021.12.17.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다는 경고 문자가 쉬지 않고 울리고 있었다.

점심을 급히 먹고 회사 앞에 있는 가게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하늘은 시리게 맑았는데…


그리고 정오의 하늘은 온도만을 제하면 모든 게 여름과도 같았거늘..

보도블록 옆에 매미 한 마리가 스러져 있는 게 아닌가.


그대도 나처럼 상황에 착각하여 시절을 잘못 나섰던 겐가.

10년 아니 14년의 시절을 지새고 나선 시간이

하필이면 한파의 겨울이더냐.

가만히 그대를 바라보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살아간다는 목적이란 게,

그대나 나나 참으로 알 수 없음임을 다시금 생각게 하는 하루더구나.

매미야.

한 번이라도 울어다면 좋았을걸.


겨울에도 매미는 있었다.

나는 보았고 그대의 노력을 한 사람은 기억할 것이네.

따스한 다음 생에서 실컷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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