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을 240만 원이라고 정하고 1년 동안 그 돈을 모은 나는 이후 통장에 240만 원을 잘 놔둔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지냈다. 근데 오늘 갑자기 일할 때 쓰는 컴퓨터가 완전히 고장 났다. 난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사람이라 당장 컴퓨터가 없으면 절대 안 되는데…!
당장 신용카드 할부로 살까?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에서 어지간하면 현금 없는 상태로 신용카드 긁어서 빚 만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고가 물건을 살 때는 미리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사라고 했다. 근데 그렇게 돈을 모으려면 그동안 일을 못하게 되니 회사에서 잘릴 판이다. 이건 정말 비상상황이다!! 그래서 비상금을 썼다. 150만 원. 이제 비상금 통장에는 90만 원이 남아있다. 그러니 다음 달부터는 다시 240만 원을 채우기 위해 매달 10만 원 이상 적금을 해야 한다. 나는 비상금을 240만 원으로 정했으니까.
재밌게 설명하려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내가 정한 비상금 240만 원에서 일부를 꺼내 쓴 후에는 다시 비상금 통장에 240만 원을 채워 넣으라는 것이다. 생활비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저금하면서. 중간중간 여윳돈이 생길 때 더 넣어서 240만 원을 빨리 모으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