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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Kurts Nov 06. 2020

20대는 좌절해도 괜찮아

취업, 인연, 소중한 너의 20대를 사랑해

10대 무렵, 어서 빨리 나이가 들었으면 했다. 너무 재미없는 학교 생활과 더불어 하기 싫은 공부가 싫어서 오히려 친구들과 더 놀러 다니고, 더 즐거운 일들만 좇았다. 하기 싫은 공부는 잠시 접어두고나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도 크게 문제 될 것 없어보이는 생활이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자면 그저 자유분방하고 걱정없던 시절의 한켠이었다고 되뇌어진다.


물론, 다시 돌아가면 당시의 수능과 진로 그리고 각종 학업 스트레스 떄문에 또 다시 너무나도 힘들 것이라 짐작하지만 그 또한 지금 생각해보건대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고민이었다. 이따금씩 현실에 주어진 일을 하다가, 혹은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그 때 한없이 예쁘고 좋은 시간을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랬다는 것이 실로 가슴한켠이 아릴 정도로 아쉬울 따름이다.



20대가 되면서 보이지 않는 책임감들이 늘었고, 취업이라는 걱정 탓에 학업 그리고 각종 스펙을 쌓으려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옳곧은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하등 알수는 없었지만 지금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결과는 뒤따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는 것이 맞았다.


참 재밌는 것이, 살다보면 내 뜻과는 달리 삶을 살아갈 때가 있다.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충분한 월급과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꿈꾸지만 인생은 뜻밖에 '좌절의 연속'의 삶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취하고 좋은 결과를 누린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경쟁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그렇듯 소위 일컫는 성공한 삶이라 불리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도서관에 앉아 잠시 펜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10대, 20대 그리고 3,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온갖 열중하며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어떤이는 잠깐의 자격증을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 와서 공부를 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수 년에 걸치면서 목표한 바를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실패 없는 삶도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진정 달콤하고 행복한 것만 가득 하다면 그것이 진짜 달콤하고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제 아무리 행복하고 좋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반복되고 자극이 지속되면 그 자극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어느순간부터는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상태로 변모하고 말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데, 이것이 되려 좋지 못한 방향의 적응형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셈이다.


일련의 이야기로 너무 취업하고 싶던 곳에 서류도 어렵사리 통과하고 1차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지만 오히려 긴장없이 임했던 인생 첫 번째 면접이다 보니 최종 면접에서 무릎을 꿇었던 경험이 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 때의 장면이 여전히 뇌리를 스치고 있고, 당시에 조금 더 노력하고 준비를 했었다면 어떻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보지만 여전히 부질 없다는 것을 안다.


당시에는 너무 큰 좌절감과 패배감을 맛보았고, 내가 더이상 무언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게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대 그 당시 겪었던 첫 번째 패배가 없었다면 내가 정녕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을지 의문이다. 허나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다음번에 왔던 취업기회를 쟁취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내가 소중하게 여겼던 친구나, 연인 혹은 그 외의 인간관계에서도 때로는 내가 제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인간 관계가 흐트러질 때가 있다. 부단히 노력하고 원래대로 잡으려 해 보더라도 어느덧 나와 함께하고 내 곁을 지킬 정말 진짜배기만 곁에 남고 옆을 지켜주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겪게 되는 사소한 경험들까지도 20대에게 금보다 더한 값진 보물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이 좌절스럽고 짙은 패배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일은 꼭 그러리란 법은 없다.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만들고 기분 전환을 해 본다면 분명히 바뀐다. 가슴 속 꿈틀거림이 느껴질 것이다.


그거면 충분히 된 것이다.


20대는 좌절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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