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얼굴』 × 가위눌림 극복기
처음엔 정말 무서웠어.
모두가 잠든 깊고 어두운 밤,
뒷머리를 쭈뼛하게 만드는 싸늘한 기운에
나는 잠에서 깼어.
천천히 눈을 떴어.
그런데 이 방 안에 나 말고도 무언가가 있었어.
그리고 그때 그 무언가가 나에게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어!
눈동자는 점점 커졌고
점점 숨이 가빠졌어.
어서 도망가야 해!
어? 그런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
손과 발이 꽁꽁 묶인 것 같기도 하고,
힘이 쭉쭉 빠져 버린 것 같기도 했어.
“나 좀 도와주세요!” 소리치려 했지만,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어느새 내 눈앞에 그것이 왔어.
도대체 무언지 모를 그 검은 것.
어둠 속에 내 눈만 말똥말똥 보일 것 같았어.
‘그래 눈을 감으면, 나를 못 찾을지도 몰라.’
그래서 눈을 질끈 감았어.
바로 나의 첫 가위눌림 경험담이야.
지금에야 말하지만
그때 난 눈을 감으면 안 됐어.
그래서 한참이나 그것에 시달렸지.
그리고 아주 아주 나중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았지.
악몽과 가위눌림에서 벗어나는 법
1. 두렵다고 눈을 감지 마.
2. 그것과 맞서 싸울 힘이 너에게 있다는 걸 믿어.
3. 온몸의 힘을 모아서 순식간에 몸을 반대로 확 돌려봐.
4. 그러면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어.
5.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 주문을 외워. “쫄지 마!”
글: Editor Gu
금기와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오싹오싹 짜릿짜릿 밤의 악몽!
‘아, 밤은 깊었는데 잠이 안 와. 그나저나 엄마는 왜 맛있는 콜라를 마시지 못 하게 하는 걸까? 아, 도저히 못 참겠다. 엄마 몰래 후루룩 챱챱 비워내고 입만 쓱 닦아내면 아무도 모를걸! 어? 그런데··· 저게 뭐지?’
한밤중 금기를 깨고 콜라를 마신 아이는, 잠시 잠에 들었다 깨어난 순간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두 눈을 발견합니다. 금방이라도 까만 밤을 다 삼킬 듯한 무시무시한 '거대얼굴'! 두려움과 상상을 넘나드는 짜릿짜릿 밤의 악몽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