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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띄우는 편지 - 밤편지

by 고래뱃속
밤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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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먼저 떠난 그 자리,

주변을 서성이지만 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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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홀로 남아

나는 괜히 심술이라도 부리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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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든 당신을 바라보며

그곳, 좋은 꿈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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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기, 나란히 누워

돌아올 그대를 기다리며

가만히 우리의 내일을 상상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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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이 어느새…….




글: Editor 밀크티봉봉





잠| 글·그림 명은주| 2022년 5월 30일|14,000원

걱정하지 마. 잠시 뒤 그곳에서 모두 다시 만날 테니까. 이 밤,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어둔 밤 창밖의 불빛만큼이나 많은 잠에 대한 단상을 담아냅니다. 매일 다녀오지만 어딘지 알 수 없는 곳, 눈만 감으면 갈 수 있는 지척 같다가도 가끔은 아무리 애써도 닿을 수 없이 멀리 있는 곳, 우리 삶의 절반 동안을 보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잠을 이기지 못해 괴로운 사람도, 잠에 빠지지 못해 힘겨운 사람도, 누군가를 잠재우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잠의 언저리를 들고 나며 서성이는 사람도 각자의 외로움과 두려움, 불안감과 버거움을 털어 내고 서서히 가벼워진 채 어느새 잠의 세계에서 모두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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