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챔피언』 × 힘과 밥
땅꼬마 시절, 여름방학을 보냈던 고향 시골 마을에서 저는 덩치가 가장 작고 유약한 아이였어요.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마을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땅따먹기나 닭싸움, 팔씨름을 할 때마다
매번 땅에 나뒹굴기만 하고…. 저는 속 시원히 이겨보질 못했답니다.
그때마다 속으로 ‘한 뼘만이라도 더…’ 몸과 마음이 커지길 바라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저수지를 마을 사람들끼리는 예부터 ‘새방죽’이라 불렀습니다.
새방죽은 그저 흔한 못이라 부르기엔 턱없이 크고 검푸르렀던지라 마을 낚시꾼들이 모여들었지요.
저 역시도 아침마다 할머니가 싸주시던 샛밥과 아빠의 낚싯대를 들고 집을 나섰어요.
그 시절 저는 낚싯대를 제대로 휘둘러 본 적도 없고, 낚시찌의 신호를 알아채는 눈썰미도,
물고기를 낚는 손맛도 전혀 모르는 햇내기였지만요.
그저 여름날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과 풀 내음, 야생 꽃들의 이름과 꽃말을 툭툭 알려주던 아이들, 낚시 생활 중에 얻은 비결과 추억을 얘기하던 어르신들···
그리고 모두가 한데 모여 앉아 웃으며 나눠 먹던 도시락의 맛 같은 것들이
그 시절의 저를 자라게 했습니다.
하루는 낚시를 하는데, 입질 한 번 없던 낚시찌가 한순간 힘차게 물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예요.
당황한 제가 낚싯대와 함께 휘청이자 아이들이 달려왔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날래게 낚싯줄을 감아올리니 생뚱맞게도 오리 한 마리가 물 위로 떠올랐어요.
새방죽에 살던 야생 오리가 피라미를 쫓다 실수로 낚싯바늘을 물어버린 것이었지요.
고놈도 억울했는지 우렁차게 울며 몸부림쳤습니다. 거칠게 푸드덕대는 녀석의 날갯죽지를 붙잡아
낚싯바늘을 뽑아내고 나니 저희는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놀란 데다 긴장이 풀려 힘이 다 빠진 채로 우리는 집으로 향했어요.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께선 파래김과 멸치를 넣고 볶은 양념 밥에
고추장 한 숟갈을 넣어 둥글게 뭉친 주먹밥을 만들어 주셨어요.
독한 물비린내와 날것의 기운이 오르는 곳에서 힘을 쓰거든, 간을 강하게 친 음식을 든든히 먹어야
몸에 탈이 없기 때문이라고. 정성이 담뿍 담긴 밥 덩이로 배를 채우자 속이 따뜻하게 덥혀졌고….
저희는 금방 웃을 힘이 났습니다.
쓰고 비우는 힘, 또 그 빈자리를 새롭게 채워 주는 밥.
그렇게 힘도, 밥도 제대로 소화하는 방법을 건강하게 배워 나가는 것.
그런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동안 우리 마음의 체력은 커다랗게 자라나겠지요!
나만의 힘을 키우는 방법
1.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시간을 가져요.
몸이 스스로 비타민과 칼슘 등을 만들어 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체력이 올라갈 거예요.
2.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가져요.
3. 조금씩이라도 자주 걷고, 땀을 내어 몸을 움직여요.
4. 종종 마음껏 놀고 웃는 시간을 만들어 보아요.
5. 가족의 손맛과 사랑이 담긴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음의 영양분을 보충해요.
6. 심심할 때마다 꺼내 보는 친구와의 즐거운 추억은 웃음 충전 열쇠임을 잊지 말아요.
글: Editor 영
세계의 식품들이 주목하는 “건강한 배 결승전”이 시작된다! 운명의 권투 대결에서 챔피언이 될 선수는 누구?
스몰치 선수와 빅크 선수가 링 위에 오르자, 뜨거운 함성 소리와 함께 ‘건강한 배 결승전’ 경기가 시작된다. 당근 아나운서와 햄 해설 위원의 감칠맛 나는 중계가 경기의 재미를 더한다. 작고 가냘픈 스몰치 선수와 엄청난 몸집의 빅크 선수, 역시나 초반부터 빅크 선수가 강력한 펀치를 날리며 쉴 틈 없이 스몰치 선수를 몰아붙인다. 두 번이나 녹다운된 스몰치 선수! 카운트가 끝나기 전에 일어나긴 했지만, 빅크 선수는 챔피언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