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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뱃속 북레시피 - 『선물』

by 고래뱃속
『선물』 × 선물 고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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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의 생일입니다.

엄마… 선물…. 생각하면 잠시 멍해지는 말입니다.

선물을 고르는 일은 어려워요. 가족의 선물을 고르는 일이라면 더욱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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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힘이 셉니다. 엄마- 하고 부르기만 해도 제 속에 숨긴 것들을 다 알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나이가 들어도 엄마 앞에 서면 난 작은 아이가 됩니다.

다 큰 척을 해 보아도 막 걸음마를 뗀 것처럼 첫 문지방에서부터 발이 걸리고 말아요.

그렇게 엄마는 매번 나를 넘어뜨리고,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오늘은 그런 엄마의 생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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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고 부르면 숨처럼 차오르는 것들을

세상에서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들을 세어 봅니다.

마음을 싸맨 보자기를 열어 엄마에게 보일 것들을 고르다 나는 또 끙끙대지요.

여러 반찬거리와 과일, 양말 꾸러미와 용돈 뭉치…

아무리 덜어내도 돌아보면 차 있던 엄마의 보자기 생각이 납니다.

쉼 없이 내어주려 보자기를 채우는 손.

그렇게 무거워진 보자기를 품에 안고 나에게 오던 엄마.

나에겐 이런 게 선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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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돌아와 생각해 봅니다.

보자기를 꾸리듯 엄마처럼 차근히 골라 담아 봅니다.

엄마에게 쥐여 줄 선물을 품에 넣고

엄마 있는 집으로 가요.




소중한 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 고르는 방법

1. 쇼핑몰에서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물건도 좋지만, 때론 사계절을 엮어 시간의 흐름이 소중히 녹아든 선물을 준비해 보기

2. 상대방과 나만의 추억이 담긴 선물을 찾아보기

3.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해 보기

4. 상대방의 취향과 상황을 헤아린 선물을 생각해 보기

5. 항상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서로가 가장 큰 선물임을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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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Editor 영






선물|설찌 글·그림|2018년 12월 10일| 13,000원

시간과 공간이 엮어낸 세상이라는 선물
태어날 아기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그 선물을 모으러 떠나는 신나는 여행!
우리가 선물을 받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그걸 준비하는 상대방의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빠와 오빠, 주인공 그리고 고양이 꾸꾸가 태어날 아기에게 줄 선물을 모으러 다니는 모습은 무척 유쾌하고 즐거워 보인다. 어두컴컴한 밤에 별처럼 반짝이는 수선화와 얘기 나누고, 바다풀이 나풀거리는 바닷속에서 헤엄치고, 메밀꽃 밭에서 뒹굴 대며, 그들은 그 모든 것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이 장면들은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세상을 느끼며 즐기고, 세상과 잘 어우러져 살아가길 바라는 가족의 마음을 선물에 담고 있음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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