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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뱃속 북레시피 - 『내일』

by 고래뱃속
내일 X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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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무감할 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올 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질 때

우리는 길을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이런 순간에 실제로 길 위에 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하듯

길은 인생과 참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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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정도 시간을 비워 근처의 트레킹 코스를 선택하세요.

걷기 코스도 좋습니다.

배낭을 챙기면서 내게 꼭 필요한 것과 덜 필요한 것을 골라냅니다.

그리고 가볍게 걷기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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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던 근육을 쓰고 낯선 호흡을 뱉으며

경직된 몸이 서서히 풀립니다.

처음에는 고민과 상념에 휩싸여 발끝만 보고 걸을 수도 있어요.

상관없습니다.

걷다 보면 저절로 발길을 살피고 주변을 보게 될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점점 길 위의 풍경도 눈에 들어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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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걷는 일이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길 위에서는 늘 변수들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비가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길의 일부입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하며 걸음도 길도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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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동안 우리는 알게 됩니다.

다음 걸음이 이번 걸음을 앞지를 수 없다는 것을요.

걸음을 멈추지 않는 한

길 끝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지나간 길에서 놓친 것들은

다시 얻을 순간이 없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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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를 통과하고 있는 오늘과

우리가 다다를 내일처럼 말입니다.



글: Editor P





내일|백혜영 글·그림|2022년 1월 24일|14,000원

내일을 따라가는 삶에서
내일이 따라오는 삶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그림 속의 길을 따라가며 내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을 멈출 수는 없지만 나의 시선을 어디에 둘지는 선택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내일에만 초점을 맞췄을 때 흐릿했던 여러 풍경이 먼지를 털어 내듯 제 색깔을 찾아갑니다. 그중에 눈길이 오래 머무르는 곳이 있는지,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내일에게 붙들려 있던 마음을 그곳에 돌리면 내 시간의 방향, 내 길의 방향이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내일이 오히려 오늘을 향해 달려와 함께 선명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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