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P형 인간이 정착한 기록 루틴과 도구
고라니입니다.
저는 MBTI 검사해보면 P가 80% 이상을 찍는 극P형 인간입니다.
그리고 사실 숨만 쉰다고 뇌짱이 되진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죄송합니다
2023 다이어리 장만 리뷰에 더해 제가 삶을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서론
나는 뭐든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일부 강렬한 기억 외에는 쉽게 휘발되는 노답인간으로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에 기록만한 것이 없다.
기록이 좋은 이유.
1. 흘러가는 일상을 붙잡아 준다.
2. 인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좋다.
3. 때로는 기록만으로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자존감에 도움이 된다.
그치만 내가 기록을 잘한다는 것은 아님 ^^
보통 "기록" 하면 떠올리는 다꾸, 예쁜 글씨, 유려한 문체에는 재능이 없는 나...
기록 도구는 철저히 수단으로만 이용한다.
나는 뭐든 적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엔 약하다.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어느 정도 정착한 것들로만 추려봄.
다이어리 : 호보니치 테쵸 커즌
2022년에 페이퍼리스의 삶을 살아보려고 굿노트로 갈아탔다가 개같이 실패 후,
내년은 다시 아날로그 다이어리로 돌아가려고 한다.
내 맘에 쏙 드는 다이어리는 이미 길게 풀어 쓴 리뷰가 있으므로 아래로 대체.
아직 개시는 안해봤지만, 내가 원하는 구성(먼슬리+버티컬위클리+데일리)을 갖춘 유일무이한 근본브랜드 제품이다.
나는 개인용+업무용 다이어리를 통합하려고 일부러 이 제품을 구입했다.
개인용과 업무용 다이어리를 구분해서 사용하다보니, 개인 일정을 깜빡하고 업무 일정을 잡는 등의 사태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체 모눈종이 구성으로 되어있어 개인일정/업무일정 섹션 구분도 쉽다!
개인 일정 관리, 리마인더 : 구글 캘린더
구글 캘린더는 날짜와 함께 시간 등록, 리마인더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개인일정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중이다.
보통 약속을 잡을 때는 카톡 등으로 잡으니 핸드폰에 바로바로 저장하기 편하기도 하고.
뱅크샐러드 : 가계부
이전에는 엑셀 양식을 만들어서 사용했었지만, 바로바로 기록하지 않으면 까먹을 때도 많고
현금/일시불/할부/이체 등 지출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한번에 추적할 수 있는 어플을 사용하게 되었다.
예산기능 등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별로 사용 안한다.
오로지 소비/지출 기록용으로만 쓴다.
할부를 썼을 때 매달 remind 되기 때문에 할부를 줄이는 습관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지출 줄이는 데에는 손으로 쓰는 가계부만한 게 없긴 함.
(하지만 귀찮음)
셀프메이드 스프레드시트 : 자산 및 투자기록
그날그날의 수입/지출을 적는 가계부와는 달리,
자산과 투자기록은 중장기로 기록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껴서 따로 양식을 만들어서 기입하고 있다.
이건 뭔가 정해놓고 업데이트한다기보다는 중요한 변동사항이 있거나 그냥 생각날때 트래킹한다.
내 전체 자산의 변동을 내가 원하는 양식대로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꾸준히 줄고 있다^^.....)
to-do mate : 투두리스트, 리마인더
나는 아침 8시, 밤 10시에 알람이 오도록 설정했는데,
아침에는 그날의 투두리스트를 기록하라고 설정한 알람이고,
밤에는 그날의 투두리스트를 점검하라고 설정한 알람이다.
어플 구성이 매우 직관적이고 투두리스트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
각 task 별로 컬러를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어 섹션별로 관리하기에 매우 좋다.
MyRoutine : 습관 만들기
내가 만들고 싶은 사소한 습관들을 만들어 주는데에 도움을 주는 어플이다.
나는 이 어플을 통해 아침 루틴(일어나자마자 유산균 먹고, 물 마시고, 몸무게 재기)을 확실히 정착했다.
현재 또 만들려고 하는 습관은 자기 전 스트레칭 ㅋㅋㅋ
리마인드 알람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까먹었을 때 체크하기도 좋다.
블로그, 브런치 : 정보성 글
나는 마케터 출신이다.
어떻게 하면 방문자를 늘리고, 검색 알고리즘에 걸리게 하고,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솔직히, 내 블로그를 그렇게 운영하긴 싫다.
블로그로 버는 푼돈 필요없다는 오만한 생각이 아니고(푼돈은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내 블로그는 그냥 나라는 사람을 소개하는 퍼스널브랜딩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그는 내가 여기저기서 수집한 유용한 정보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공유하는 데에 쓴다.
이게 좋은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면서 복잡한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된다.
그래도 광고는 걸어놓음.
why? 블로그 노출에 따른 수익 구조 알고 싶어서...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제 네이버 블로그의 수익은 한달 1,000원 수준입니다)
씀 : 주관적 감상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싸이 다이어리에 글이나 쓰고 포도알이나 받고 싶은....
그럴 때 쓰면 좋은 어플이 바로 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글쓰기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도 좋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주관적 감상을 적어놓을 때도 좋다.
사실 이게 나에게는 업무적으로도 은근히 유용한게,
여행가서 보고 느끼는 감정들을 적어뒀다가
나중에 카피를 쓰거나 글을 적을 때 적어뒀던 좀 더 색다르고 풍성한 표현을 꺼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굳이 문학적일 필요도 없고, 오글거려도 눈치는 안 보인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 글도 다 오글거린다.
흘러가는 감정도 적어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더라~~
아이폰 메모 앱, 굿노트, 프로크리에이트 :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상
나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기 때문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잡생각들을 바로 기록하는데에는 폰이 제일 빠르다.
갑자기 떠오른 웃긴 드립이나(...)
네이밍 같은걸 기록해뒀다가 나중에 써먹기도 했다.
이런건 무조건 아날로그 대신 디지털로 써놓는데,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중에 찾아쓸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를 구입한 다음에는, 그 아이디어들을 좀 더 구체화시키는 용도로 굿노트와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했다.
굿노트는 아이디어를 쭉 풀어서 끄적거리기 좋고,
프로크리에이트는 색조합이나 캐릭터, 그림 아이디어를 저장해두기 좋다.
일기장 : 일기는 일기장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하고 있지만, 역시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 맛이 있다.
일기를 꾸준히 쓰진 않고 쓰고 싶을 때 쓴다.
그래서 그런지, 2018년에 알라딘에서 줬던 일기장을 아직까지 쓰고 있다...ㅎ
모트모트 스터디플래너 : 개인 공부 기록
수험생과 공시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트모트의 스터디 플래너.
나는 꽉 채워 쓰지는 않고,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파이썬이나 영어공부 진도를 트래킹 하는 용도로 쓴다.
나는 매일매일 공부를 하진 않으므로...^^
만년형이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공부하는 날만 쓰면 된다.
마치며
기록이 주는 힘은 위대하지만, 기록하는 행위 자체에 강박관념을 가지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일기도, 매일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쓰다 보면 쓸데 없는 일에 힘을 빼는 느낌이다.
다이어리도 마찬가지로 이 칸을 빽빽히 채우겠다는 일념보다는 그냥 내 삶을 기록하는 도구, 수단으로만 쓴다.
기록하는 목적은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함이다.
따라서 기록하는 행위가 내 삶을 빡빡하게 만들면 그건 과감히 버리고 있다.
기록 습관에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영상으로 블로그 글을 마칩니다.
사실 저 영상에 나온대로 쓰고 있진 않지만 영상이 잔잔해서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