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어사전⑤
아도는 일본어 'あと(後)'에서 건너온 말이다. 일본어 원뜻은 뒤쪽, 나중, 나머지를 말하는데,
우리말로 건너와서는 나머지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독점하다, 독차지하다라는 의미로 우리말 중에서 싹쓸이와 의미가 비슷하다.
쓸 때는 아도를 단독으로 쓰지 않고, '치다'라는 동사와 합쳐져 '아도친다,아도쳤다'로 변형되어 쓰인다.
치다 외에 다른 동사와 합쳐져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외에도 주식시장이나 도박판에서 아도친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주식시장에서는 '전부 팔았다'(매도)를 뜻하고, 도박판에서는 '전부 걸었다'(올인)을 말한다.
(실제로 일부 화투에서는 '아도'라는 단어는 콜/다이와 같은 도박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그저께 송 씨가 시장에 나온 물건을 전부 아도쳤어"
"기다려도 소용없네. 이제 아도쳐야지 뭐"
일본어에서 건너온 말이므로, 역시 구어로만 사용되고 있다.
얼핏 보면 우리말 중에서 싹쓸이, 쓸어버리다와 사전적으로 의미가 같아서, 대체가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도치다'의 경우는 보통 부정적 의미에서 주로 사용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대화 중 화자가 부정적인 뉘앙스와 더불어 이에 대한 불만 섞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삥땅이라는 단어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삥땅은 횡령, 가로채는 것을 의미하기에 엄연히 다르다.
또한 아도와는 다르게 삥땅은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