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된장 풀어 먹는 국수
채식 초반, 이제는 맛있는 온국수나 된장국은 못 먹을 줄 알았다. 북어나 멸치, 새우젓 없이 어떻게 국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겠나.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맹물에 된장국을 끓여도 그 맛이 기막히게 좋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아마도 고기나 생선에서 멀어진 입맛이 채소와 양념, 해조류의 참맛에 서서히 눈을 뜨기 때문인 것 같다.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 맛이 좋아 그런지도 모른다. 맛이 좀 심심하다 싶은 날은 매운 고추나 고춧가루, 들깻가루나 아마인 가루, 볶은 김치로 입맛을 살릴 수도 있다.
오늘처럼 밥도 없고 빵도 싫은 겨울날 저녁, 우린 따뜻한 국수를 먹는다.
채식 물국수(2인분)
국수 2인분
물 또는 채수* 4~5컵
양파 1/3개
당근 1/3개
브로콜리 1컵
버섯 1줌
두부 1/4모
토마토 1개
시금치 1줌
양념*
채수 양파 껍질/마늘/무/파뿌리 등을 물과 함께 끓인다. 물이 끓으면 10분 뒤 불을 끄고 채소 맛이 우러나오도록 한두 시간 둔다.
양념 된장 2~3큰술, 간장 1~2작은술, 매운 고추 1/3개, 통깨 약간. 취향에 맞게 고춧가루나 들깻가루를 써도 좋다.
1. 국수를 조리법에 맞게 삶아서 준비하고 모든 재료는 먹기 좋게 썬다.
2. 양파/당근/물(채수)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10분 뒤 브로콜리/버섯/두부/토마토를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3. 모든 재료가 익으면 양념을 푼다. 된장과 간장으로 간을 조절한다. 국수를 넣어야 하므로 약간 짭짤한 게 좋다.
4. 3에 준비한 국수와 시금치를 넣고 1분 정도 끓인 뒤 불을 끄고 대접한다.
*양파/당근/버섯은 살짝 볶아서 올려도 좋다.
완벽하지 않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소중한 채식.
그래서 두려움 없이 채식을 해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