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래분수 Jan 06. 2022

따뜻한 채식 국수

#5 된장 풀어 먹는 국수

채식 초반, 이제는 맛있는 온국수나 된장국은 못 먹을 줄 알았다. 북어나 멸치, 새우젓 없이 어떻게 국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겠나.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맹물에 된장국을 끓여도 그 맛이 기막히게 좋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아마도 고기나 생선에서 멀어진 입맛이 채소와 양념, 해조류의 참맛에 서서히 눈을 뜨기 때문인 것 같다.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 맛이 좋아 그런지도 모른다. 맛이 좀 심심하다 싶은 날은 매운 고추나 고춧가루, 들깻가루나 아마인 가루, 볶은 김치로 입맛을 살릴 수도 있다.

오늘처럼 밥도 없고 빵도 싫은 겨울날 저녁, 우린 따뜻한 국수를 먹는다.


우동 면과 메밀 면 반반. 가을에 따서 익힌 토마토는 시들시들, 그래도 아까워 넣었는데 새콤한 맛이 우러나와 구수한 된장 양념과 어울린다.


채식 물국수(2인분)

국수 2인분

물 또는 채수* 4~5컵

양파 1/3개

당근 1/3개

브로콜리 1컵

버섯 1줌

두부 1/4모

토마토 1개

시금치 1줌

양념*


채수 양파 껍질/마늘/무/파뿌리 등을 물과 함께 끓인다. 물이 끓으면 10분 뒤 불을 끄고 채소 맛이 우러나오도록 한두 시간 둔다.

양념 된장 2~3큰술, 간장 1~2작은술, 매운 고추 1/3개, 통깨 약간. 취향에 맞게 고춧가루나 들깻가루를 써도 좋다.


1. 국수를 조리법에 맞게 삶아서 준비하고 모든 재료는 먹기 좋게 썬다.

2. 양파/당근/물(채수)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10분 뒤 브로콜리/버섯/두부/토마토를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3. 모든 재료가 익으면 양념을 푼다. 된장과 간장으로 간을 조절한다. 국수를 넣어야 하므로 약간 짭짤한 게 좋다.

4. 3에 준비한 국수와 시금치를 넣고 1분 정도 끓인 뒤 불을 끄고 대접한다.


*양파/당근/버섯은 살짝 볶아서 올려도 좋다.


참기름 양념한 신김치와 깻잎 장아찌를 얹은 된장 물국수


볶은 아마인 가루와 백김치를 올린 간장 메밀 국수




완벽하지 않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소중한 채식. 

그래서 두려움 없이 채식을 해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 책 훑어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비건 라자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