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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분수 Jan 13. 2022

오늘의 김밥

비거뉴어리 Day 12. 채식인의 김밥

김밥의 맛은 김과 밥에 있다.

이 둘 중 하나만 없어도 더는 김밥이 아니다. 그래서 김과 밥만 있다면 다른 어떤 재료를 써도 김밥 맛을 낼 수 있다. 김밥 재료는 냉장고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당근이 많을 때 김밥이 만들고 싶다.

오늘 김밥 재료는 '당근/시금치/케일/파슬리/당면'이다.



김밥

보통 현미로 지어 김밥을 만들고, 백미가 있으면 조금 섞는다. 오늘은 남편이 술 만드는데 쓰는 찹쌀에 찹쌀현미까지 섞었더니 아주 찰진 밥이 되었다.  

만들 때 종지에 참기름(또는 다른 기름)을 조금 따라 놓으면 편하다. 김을 깔고 그 위에 밥을 놓기 전에 열 손가락에 기름을 묻히면 손에 밥풀이 많이 달라붙지 않아 좋다.


재료

김밥 재료는 뭐가 됐든지 물기만 잘 빼면 된다.


양파/당근/우엉/애호박/버섯 : 볶는다.

시금치 : 데쳐서 물기를 뺀다.

무 피클/비트 피클/김치/각종 장아찌 : 물기를 뺀다.

셀러리/케일/상추/깻잎/아루굴라/파슬리/바질/고수 잎 : 그대로 밥 위에 깐다.

줄기콩/완두콩 : 날것 그대로 쓰고, 원하면 살짝 찌거나 데친다.

두부 부침 : 단무지 두께로 길쭉하게 썰어서 기름에 부친다.

템페 : 굽거나 튀겨서 올린다. (템페 관련 참고 글 - 단백질 듬뿍 채식 요리)

당면 : 삶아서 간장으로 간한다.


소스

김밥 재료 준비할 때 간을 안 하는 편이다. 피클이나 김치를 넣지 않을 땐, 당근 볶음에 소금을 좀 친다.

간장/고추냉이, 또는 간장/식초/생강채를 섞은 소스도 김밥과 잘 어울린다.

소스 대신 허무스 같은 콩 스프레드를 재료로 넣어도 좋다. (허무스 참고 글 - 병아리콩 요리)

콩 스프레드 : 삶은 콩류에 후추/소금/고춧가루/큐민/고수 등을 넣어 으깬다. (물기를 잘 뺀다.)


남은 김밥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서 부쳐 먹는다.

물/식물성 우유/들깻가루/아마인 가루/전분/영양 효모 등을 섞은 반죽 옷도 좋다.


비트 피클, 무 피클 김밥
템페 김밥
김치 김밥
왼 - 김밥 부침 / 오 - 어머님 댁 방문해서 급조한 김밥. 끈기 없는 쌀로 지어 밥풀이 날린다. 그래도 김밥 맛은 좋다.




토마토 수프 (2인분)

피자 만들고 남은 토마토소스와 허무스 만들 때 생긴 병아리콩 삶은 물로 수프를 끓였다. 버리기 아까워 냉장고에 넣어두었더니 모두 쓸모가 있다.

병아리콩 삶은 물은 아쿠아파바aquafaba라고도 부른다. 거품기로 저으면 머랭과 비슷해지는 성질이 있어 제과제빵에서 달걀흰자 대신 쓴다. 그만큼 끈기가 좋아 수프에도 안성맞춤이다.


재료

토마토소스 1/2컵 (토마토 1개로 대체 가능)

병아리콩 삶은 물 1컵

물 1컵

작게 썬 두부 1/2컵

소금/후추/이탈리안 시즈닝(바질/파슬리/오레가노/타임/로즈메리 등 온갖 허브 가루) 조금씩


1. 양념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끓인다. (생 토마토는 다져 넣는다.)

2. 1이 끓어오르면 모든 가루 재료를 넣고 간을 맞춘 다음, 걸쭉해지도록 끓여서 대접한다.



“칠십팔억 지구인 속에서 내 존재는 너무도 작지만, 나는 하루 세끼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끼만큼의 변화를 원한다면, 에세이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 책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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