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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디버그 Jun 19. 2016

JTBC 인턴기자 지원기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여름 하계 인턴의 시즌이었다. 특히, 언론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필자도 언론인을 지망하고 있고, 또 졸업을 앞둔 만큼 하나의 언론에서 인턴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인턴의 경우 기졸업자는 잘 안 받아주는 곳이 많다. 졸업한 것도 서러운데 ㅠ.ㅠ) 그래서 JTBC, 시사인, 뉴스타파 총 3군데를 지원했다. 그중 서류 전형을 통과한 곳은 JTBC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턴 기자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면접의 형태는 어떠한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인턴 지원 기를 써보고자 한다.


1. 서류 전형


먼저 나의 기본 적인 스펙을 소개하도록 하겠다.(부디 이것을 보고 희망을 얻으세요!)


필자의 학점은 4.5점 만점 중 3.67점, 토익은 820점, 해외 경험 없음, 경력 사항(학보사 10개월), 자격사항(민간 심리 상담사 2급), 사회 봉사 활동 경험(벽화 그리기)

솔직히 보잘 것 없는 스펙이었다. 필자는 원래 심리 상담사의 꿈을 키우던 사람이어서, 정말 대학 기간 동안 상담 밖에 안 했다. 그러나 그것도 비공식적이어서 경력사항에 포함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소서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필자의 자소서를 4명에게 읽게하고 이후 첨삭을 구했다.)


자소서의 항목은

1.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2. 지원 동기를 쓰시오.


 1번의 항목으로는 필자의 장점인 상담사의 경험과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이해를 썼다. 중앙미디어 네트워크의 경우 '사람이 콘텐츠다'를 슬로건으로 탈권위와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상담사의 경험이 JTBC 인재상에 어울린다를 썼다. 또한 정보공개 청구를 경험하고, 또 지금도 하고 있기에 그것을 풀어썼다. 2번의 항목으로는 JTBC가 평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론사여서 쓰는 데 어렵지 않았다. 내가 기자가 되겠다고 한 이유와 JTBC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녹여 적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2. 면접 전형

 

 오후 6시에 마감이었는데, 내가 오후 4시에 제출을 했는데 260번째였으면 아마 400명은 족히 지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은 총 40명이 본다고 진행관이 말해줬다. 필자는 10대 1의 경쟁률을 자소서를 통해 통과한 것이다!(솔직히 이것만으로 만족한다.) 그중 20명 내외를 뽑는다고 했다. 면접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지원자가 거의 대부분 이쁘거나, 잘생겼다! "얼굴을 보고 뽑나?"라고 생각될 정도였다.(내가 떨어진 이유가 설마 얼굴은 아니겠지...???)


   복장은 자유 복장이라고 되어 있지만, 필자는 정장을 입고 갔다.(이날 만을 위해서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샀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정장을 입고 와서 정말 복장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은 이상 정장을 입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면접이었다. 솔직히 너무 떨렸다. 다른 분들도 손을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약 1시간 40분 정도를 기다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면접이 진행되기 전 진행관님께서 시사 문제는 안 물어본다고 했다.(이것에서 반전이 있다.)


 면접은 총 4분으로 구성된 현직 기자들이 본다. 면접은 자기소개 30초, 개인 질문 1개, 공통질문 3개였다. 자기소개를 하는 데 혜성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가운데 계신 면접관님께서 "학생은 자소서에도 그렇고 혜성을 매우 좋아하는군요."라고 했다. 아차 싶었다. 내가 너무 많이 사골을 끓였구나 ㅠ.ㅠ(여기부터 망....)

 

 개인 질문으로는 학보사 하면서 가장 큰 경험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필자는 학교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학칙이 새롭게 개정되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별로 감흥이 없어 보이셨다.


 공통 질문에서  언론의 자유도와 김영란 법에 언론이 포함되어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2가지 질문을 하셨다. 시사 질문 안 하신다더니!! 결국 하셨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내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월등히 답을 잘했다고 자부한다. 어느 정도 펙트를 들어 설명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필자를 비롯한 지원자들이 면접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 2가지 질문에 할애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인턴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했다.(필자의 최대의 패착이다.) 필자는 우물을 벗어던지고 싶다고 했다. 이번 인턴 경험을 통해 나의 자질을 시험하고 싶고, 기자의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른 이들에 비해 분명히 메리트 없는 답변이었다.  


 솔직히 그 당시 필자에게는 예상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 탈락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날 2번이나 쓰러지는 몸 상태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주변 사람들은 형 스팀팩 했다고 이야기할 정도) 그래도 인생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인턴이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하던가? 솔직히 첫 술에서 JTBC 서류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자의 한계를 많이 체험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언론인 지망생들에게 탈락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면접은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50%는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완전치 않았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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