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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디버그 Apr 23. 2016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사람에게

 살아가다 보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경우가 많이 생긴다. 화를 내서 좋게 마루기 된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악화될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상담일을 잠깐 한 적이 있었다. 상담일을 할 때 유용한 도구가 '애니어그램'이라는 도구인데, 그것을 사용하여 상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먼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9개의 유형 중 나는 '호랑이' 유형이었다.(8번 유형) 8번 유형은 독불장군의 화가 많은 타입이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이 불 같은 성격은 남들이 한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물론 그 사람들이 싫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좋아해서 충고해주고, 지적을 해준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화를 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단 한통의 편지도 받지 못했다. 나는 그들이 좋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대로 사회에 나가면 안 좋게 비칠까 봐 고쳐주려고 한 것인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단지 내가 화만 잘 내는 꼰대 같은 사람이었고, 같이 있으면 괜히 기분만 상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강해 보이기 위해서 화를 낸다고 한다. 문제의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으면 남들이 얕본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러면 화를 내는 잘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보는 바다는 끊임없이 파도가 친다. 그러나 심해로 내려가면, 바다 같지 않은 평온함이 있다. 이처럼 내면이 깊으면 깊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화는 비교적 덜 내게 된다. 즉, 화를 자주 낸다는 것(자존심이 세다는 것도 포함하겠다.) 그만큼 자존감이 깊지 않고 얕다는 뜻이다.(그렇다고 그들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갔기에 , 어쩔 수 없다.) 


 화를 잘 내서 피해를 보는 사람, 화를 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사람, 송승현 같은 사람들에게 짧은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만약 집주인이 손님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냐?"

 (손님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손님이 음식을 받지 않는다면 누구의 것이 되느냐?"

 (주인의 것이 됩니다.)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분노 혹은 화를 주었다면, 내가 받지 않으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


 나에게 화를 내는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 사람은 자신의 화를 자기가 받았으니. 그리고 나의 인품은 더욱 돋보이게 되니 일석이조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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