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마라톤대회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꿈을 안고 새해 첫날을 맞이한다. 꿈, 안된다고 꿈까지 포기할 건 없다. 우리는 꿈꾸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세계 7대 마라톤대회 참가는 꿈일 수 있다. 서민이 해외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건 돈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의 감동이야기가 있다는 걸 안다. 막연한 꿈이지만 해외마라톤을 상상으로 그려보며 언젠가를 기약해 보는 이유다.
보스턴, 뉴욕, 시카고 그리고 런던과 베를린. 여기에 더해 도쿄와 시드니. 도쿄는 가까운 도시라 여행 갔다 온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나머지 6개 도시는 서민들이 여행하기에 쉽지 않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세계 7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보겠다고 맘먹어도 돈이 없으면 소용없다. 7대 마라톤은 full코스만 있기 때문에 42.195km를 완주할 체력은 기본이라고 해야겠고. 그럼에도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은 7개 대회 중 한 개만이라도 참가해 보는 게 꿈이다. 나도 세계 7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본 적이 없다. 해외마라톤대회 참가는 상하이에서 근무할 때 상하이국제마라톤대회(half), 퇴직 후 코이카해외봉사단으로 캄보디아에서 근무하며 앙코르와트마라톤대회(full)와 앙코르와트국제트레일런대회(128km)가 전부다. 달릴 때 느꼈던 것들을 가끔 브런치에 쓰고 있지만 해외마라톤을 뛰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만큼 다른 환경에서 뛴다는 것이 강한 인상으로 오래 남는다. '극한84'라는 TV프로에서 기안84가 나미비아라는 아프리카 나라의 숲길과 황량한 들판을 달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2019년 1월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 주변 시골과 산을 20시간 넘게 밤, 낮 동안 달렸던 트레일런대회가 떠올라 회상에 젖었다. 나미비아 나라의 코스가 내가 달렸던 코스 환경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도로, 논두렁의 좁은 길, 숲이 우거진 꼬불꼬불한 오르막 산길을 3~4km 계속 달렸던 기억...
세계 7대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도시는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그냥 여행을 가고 싶은 도시다. 재작년 독일에 사는 작은 딸을 만나 베를린에서 전시를 보던 날 그날은 베를린하프코스마라톤대회가 있던 날이었다(9월에 열리는 full코스 베를린마라톤대회와 다른 대회). 이날 전시장을 나오니 마침 눈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광경이 펼쳐졌다. 나도 모르게 두발은 인도 쪽에서 선수들과 같이 달리며 골인 지점인 찰리포인트까지 뛰고 있었다. 그렇게 해외마라톤대회는 내 맘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세계 7대 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돈. 유튜브를 보니 연예인 션이 세계 7대 마라톤대회를 다 참가할 거라고 하던데 이는 돈 가진 사람의 얘기다. 돈만 있으면 bib entry를 확보한 여행사패키지를 통해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보스턴마라톤대회는 기록에 의해서만 참가자를 선정. 단 일부 참가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엔트리를 확보한 여행사의 패키지를 통해서도 가능은 하다. 그래서 참가 비용이 가장 비싸다). 하지만 이렇게 참가하기 위해서는 2인실 숙박에 4성급 호텔에 자도 최소 600~8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좋은 숙소에 혼자 머문다고 한다면 천만 원에 달한다(물론 도쿄는 3백만 원 정도면 되겠지만). 천만 원이 뉘 집 개이름인가. 최소 600만 원이라고 해도 서민에게는 부담이 보통이 아니다. 그럼 해외마라톤대회는 영영 참가할 기회가 없나? 그렇지 않다. 꿈을 꾸면서 평생 한 번은 이뤄보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으고 체력을 기른다면 기회는 올 것이다.
1. 돈이 여유 있는 런너.
무조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록으로 참가자를 결정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를 제외하더라도 개인이 대회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추점으로 참가를 따내기는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참가를 원하기에 어떤 대회는 확률이 10~20%, 많아야 30~40%라는 얘기다. 형편이 따라 2인실에 3~4성급을 묵을지, 1인실에 5성급에 묵을 지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좋은 조건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면 최대 몇 백만 원까지 차이가 나니 해외마라톤의 만족도는 절대적으로 돈이다.
2. 돈에 여유가 없어 최소 비용으로 참가해 보고 싶은 런너.
접수시기에 맞춰 개인적으로 접수한다. 웹사이트 접속은 구글에서 대회명을 치면 어렵지 않게 접속할 수 있다. 영문의 사이트는 한글로 글자 변환을 하면 한글로 웹사이트 화면이 바뀌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추점에 의한 결정이므로 참가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며 어떤 비행기를 이용할지, 숙박은 어디에서, 어떤 급으로 정할지를 예상하여 여행 관련사이트나 항공권 비교사이트를 검색하여 스스로 대강의 비용을 산정할 정도는 돼야 한다(특히 중장년 나이 대). 감내할 수 있는 비용이 500~600만 원 정도라면 짠내 나는 계획으로 미국, 유럽, 시드니 어느 대회든지 참가 신청을 해볼 수는 있다. 대회 끝나고 며칠 주변을 관광하는 여유까지 포함하여.
* 접수는 1년 전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많으니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제때 신청해야 한다.
3. 지금 당장 돈이 없다. 해외마라톤대회는 딴 사람 얘기다. 하지만 마음은 꼭 참가하고 싶다.
평생의 꿈을 해외마라톤대회 한 번이라도 참가하기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1년에 얼마씩 모은다. 4~5년 뒤 참가신청을 생각하며 꿈을 가지고 산다. 기다리는 그 기간이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꿈이 있다는 것은 삶을 활기차게 만든다. 몇 년 뒤의 꿈을 위해 돈을 모으는데 하물며 달리기 훈련을 게을리할까? 매일 일상에서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4. 보스턴마라톤대회 참가를 원하는 런너
이 대회는 돈이 있다고 다 참가가 가능하지 않다. 유일하게 기록으로 참가를 결정하는 대회다. 기록 상위 순서대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60대 후반의 나를 예로 들면, 기준기록이 4시간 5분이다. 4시간 5분 이하의 공식대회 기록증이 없으면 참가 신청 자체가 안된다. 4시간 5분을 기점으로 빠른 주자를 선정하는 데 최소한 기준기록보다 10분 정도는 빨라야 참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여러 정보는 말하고 있다. 대단한 기록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의 공식인정대회는 서울국제마라톤, 대구마라톤, 인천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 춘천국제마라톤, JTBC서울마라톤이다. 참고로 나는 돈이 있어도 이 대회 참가를 못한다. 풀코스 나의 최고 기록은 3시간 57분. 그것도 지난 얘기. 지금 내 나이대는 최소한 3시간 50분(40~50대는 3시간 30분대?)의 기록증이 있어야 참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회다.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왜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가 된다.
5. 꼭 세계 7대 마라톤대회여야 하나? 다른 지역 해외마라톤대회 참가 방법은 없나?
있다. 오늘도 전 세계 여기저기 도시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대회는 10km, 하프코스, 풀코스가 같이 있어 자기 기록에 맞는 코스 선정이 가능하다. 한국과 인접한 일본과 중국(홍콩 포함)에서는 엄청 많은 수의 마라톤대회가 각 지방에서 거의 매월 열리고 있다. 이런 대회는 대회 웹사이트를 찾아들어가 직접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비도 세계 7대 마라톤대회에 비해 저렴해서 10~15만 원 내외다. 2026년 1월 26일 내가 참가하는 오사카하프마라톤대회는 4개월 전 내가 대회 웹사이트에서 직접 신청했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참가비 14만 원은 인터넷에서 카드로 결제했다. 일본과 중국의 가보고 싶은 지역을 선정하여 마라톤대회도 참여하고 끝나고 여행하기에도 알맞은 거리다. 미국, 유럽 등 멀리 가지 않아도 해외마라톤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웹사이트에서 신청기간이 열리면 일찍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신청하면 참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용도 알뜰하게 짜면 일본, 중국은 150만 원 정도면 달린 후 며칠 여행도 가능한 비용이다(3~4성급 호텔. 저가항공 이용).
* 접수는 대개 대회 7~8개월 전에 시작되므로 접수와 마감 일정을 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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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를 알 수 있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 중국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를 알 수 있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해외마라톤대회 참가는 누구에게는 먼 나라 얘기고, 누구에게는 한 번쯤은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꿈이다. 꿈을 가진다고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게 없다는 건 확실하다. 현재 직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그 나름의 환경(시간과 돈)에 맞춰, 은퇴한 장년은 현실적인 문제(돈과 체력)에 맞춰 꿈을 꾼다면 설사 그 꿈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꿈꾸며 기다리는 시간은 희망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해외마라톤대회 참가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수만 명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꿈, 참가와 관계없이 그 꿈은 삶을 활기차게 만들 것이다. 나는 올해 이런저런 꿈을 꾸며 살고 싶다. 꿈은 희망이니까. 그렇게 꿈꾸는 게 돈이 드는 일은 더더욱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