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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쫑 Oct 15. 2019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인가?

  캄보디아 역사는 1세기 말경의 푸난 시대부터 시작된다. '푸난(Funan)'은 산을 의미하는 고대 크메르어의 프놈(Phnom)의 음역에서 왔다. 푸난은 500여 년 지속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 기록이 거의 없어 정확한 역사를 알기는 어렵다.


첸라 시대 수도 썸보쁘레이쿡 사원의 일부

  첸라 시대. 푸난은 종속 국가였던 첸라(Chenla) 왕국에 의해 멸망하고 첸라 시대(550~802)가 열린다. 첸라 시대의 가장 강한 왕이었던 이사나바르만왕(611?~635?)은 라오스와 태국, 베트남 일부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썸보쁘레이쿡’(깜퐁톰 썸보쁘레이쿡 지역)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한다. 썸보쁘레이쿡 사원을 보면 그 당시 도시의 규모가 매우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c 후반 첸라 왕국은 혼란의 시대가 되며 육(陸)첸라와 수(水)첸라로 분리된다. 수첸라에 볼모로 잡혀 온 어린 왕자는 세력을 키워 마침내 주변국을 통일하고 앙코르 제국 시대를 연다. 그가 바로 자야바르만 2세다.


  앙코르 제국 시대. 자야바르만 2세(802~834)는 영토를 확장하며 독립 국가를 완성하고 왕으로 즉위한다. 자야바르만 2세 통치 시기에는 수도를 다섯 번 옮기는데 국가가 안정된 후에는 ‘하리하라라야’(시엠립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롤로이스 지역)가 수도였다. 그 후 야소바르만 1세(889~910)는 앙코르왓 맞은편의 ‘프놈바켕’을 중심으로 ‘야소다라뿌라’라는 새로운 수도를 건설한다.

   9년간의 왕위쟁탈전을 통해 왕위에 오른 수리야바르만 1세(1002~1050)는 첫 번째 대승불교도 왕이다. 힘겹게 왕위에 오른 그는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충성서약을 받는데 그런 내용이 왕궁의 입구 문에 새겨져 있다. 4명의 왕이 그 뒤를 잇다가 왕족이지만 왕위를 이을 기회가 없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1113~1150)가 반란을 일으켜 왕위에 오른다. 그는 힌두교의 비쉬누 신을 받들어 제국을 새롭게 통합하고자 앙코르왓을 건설한다. 앙코르왓 1층 회랑 벽면에는 수리야바르만 2세가 짬파국과의 전쟁에 출정하는 장면이나 속국의 왕들을 거느리고 행진하는 모습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하지만 융성했던 앙코르 제국은 점차 쇠락하여 1177년 짬파국의 공격으로 멸망한다. 4년간 짬파국의 지배를 받던 앙코르 제국은 자야바르만 7세가 세력을 모아 짬족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51세였다.

자야바르만 7세 얼굴, 바이욘의 미소

  앙코르 제국의 가장 위대한 왕 자야바르만 7세(1181~1218)는 ‘앙코르톰‘이라는 새 도시를 건설하고 전국 중요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와 다리를 놓고 병원을 짓는다. 불교도였던 그는 앙코르톰 중앙에 불교 사원인 바이욘 사원을 건설한다. 그 당시 앙코르톰 도성과 인근 지역은 70만 명이 넘게 살던 대도시였다. 자야바르만 7세 사후에 앙코르 제국은 쇠락의 길은 걷다가 태국 아유타야 왕국의 침략으로 1431년 씨엠립을 버리고 프놈펜 인근으로 수도를 옮긴다. 프놈펜에서 명맥만 유지하던 앙코르 제국은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더 이상 앙코르 제국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며 시엠립 앙코르 지역은 태국에, 메콩강 남부 지역은 베트남에 병합된다.


  프랑스보호국 시대.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위기에 처한 노로돔 왕은 1863년 프랑스에 보호를 요청한다. 이때부터 프랑스는 본격적으로 앙코르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한다. 앙코르 유적을 조사하던 탐험가 앙리 무오는 4차 조사 중 말라리아로 라오스에서 사망한다. 그의 기록이 후대에 책으로 발간되면서 앙코르 유적의 신비가 세상에 상세히 알려지게 된다.


  전 캄보디아 왕국 시대. 1953년 프랑스 보호로부터 독립하여 캄보디아 왕국으로 캄보디아 시대를 새롭게 시작한다. 국왕은 노르돔 수라마릿, 수상은 노로돔 시아누크. 



 크메르 공화국 시대. 인도차이나 전쟁의 수렁 속에서 1970년 노로돔 시아누크가 실각하고 론놀 장군에 의해 크메르 공화국이 탄생한다.


  민주 캄보디아 시대. 1975년 폴포트에 의해 론놀이 축출되고 민주 캄보디아 시대가 열리면서 킬링필드가 자행된다.


  캄보디아 인민공화국 시대. 1979년 헹삼린을 내세운 베트남의 침공으로 폴포트 정권은 쫓겨나고 사회주의 국가인 인민공화국이 수립된다.


프놈펜 왕궁

  캄보디아 왕국 시대. 이후에도 내전이 계속되다가 1992년 내전 종식을 위해 UN평화유지군이 주둔하면서 1993년 총선을 거쳐 노로돔 시아누크를 국왕으로, 훈센을 총리로 하는 입헌군주제 국가, 캄보디아 왕국이 탄생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캄보디아는 프놈펜과 24개 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는 1,528만 명(2018년 기준), 90%가 크메르족이다.(나머지는 베트남인, 중국인, 태국인, 인도인, 짬족..) 경제가 연 7%씩 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민소득 1,50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난한 나라다.

  최근 캄보디아는 해외자본을 받아들여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프놈펜에는 여기저기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시아눅빌은 완전히 다른 도시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속한 도시화는 빈부격차 심화, 환경오염 등 수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앙코르 제국의 후손들인 크메르족은 지금 시험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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