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장편소설. 1권, 2권으로 나누어진 한국 장편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데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봤다. 소설 키워드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곰탕』소설 키워드~
⚖️도덕과 희생 사이의 갈등
�가족에 대한 증오, 사랑
�과거에 머물 것이냐, 다시 미래로 돌아갈 것이냐?
�목숨을 건 미션
�죄책감과 희망의 감정 교차
�사랑과 희생
처음에 『곰탕』을 인스타 피드에서 봤을 때, 최근에 나온 소설이라 생각했다. 근데 2018년 작품이더라. 원래 재밌는 책들은 뒤늦게 발굴되는 경우가 많다. 소설은 도서관에서 대여하기 빡세서 구매해서 봤는데, 덕분에 기간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읽었다.
국밥을 정말 좋아하는 나인데, 누군가 내 가방 속 『곰탕』 책을 보더니, 국밥만 먹더니 책도 곰탕 이런 걸 읽냐고 해서 아무말 못했다.ㅎㅎㅎ 제목 『곰탕』이 함축하는 의미는 많겠으나, 표면적으로만 보면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곰탕'이 맞다.
개인적으로 『곰탕』 소설 중, 1권은 약간 지루했다.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데, 2권까지 끌어야 하는 소설 특성상 인물들 빌드업하는 데만 시간이 많이 걸렸을거다. 그 빌드업이 1권이라 생각하면 된다. 끝까지 다 읽은 나로선 사실 뭐 특별히 등장인물이 많다고 생각되진 않는데, 1권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놈이 저놈 같고, 이놈은 누구였지, 저놈이 그놈이었나 등 많이 헷갈렸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저 구간만 지나면 2권에서 소설 『곰탕』의 진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누군가는 이 소설이 그저 미래를 오고 가는 판타지에, 디스토피아적 주제를 다룬 잔인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이 느껴졌다. 음식에 대한 사랑, 음식이 주는 추억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사랑, 아들에 대한 사랑, 정체성에 대한 사랑.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당연 '사랑'이겠다.
이종인은 아들 이순희에게 끔찍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는데, 그런 그의 아들 이순희도,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곰탕』 2권, P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