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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르라제주 Jun 10. 2020

20년 동안 담아 온 제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그곳엔 작품과 작가가 있다.



2002년 여름, 첫 문을 열었던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올해로 18번째 여름을 맞이합니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바래져 가지만, 그럴수록 더욱 깊어지는 이곳. 제주를 몹시 사랑했던 한 작가의 작품과 그 작가가 담겨 있는 이곳으로 떠나봅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입니다. 한라산의 옛 이름이기도 한 '두모악'에는 20여 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 온 김영갑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이곳에서는 사라진 제주의 모습과 제주의 속살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던 김영갑 작가는 미술관을 준비하던 중 루게릭병을 앓게 되지만, 투병생활 중에도 이곳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야외정원은 김영갑 작가가 투병생활 중에도 손수 가꾼 정원이기에 여름이 오면 가장 생기 있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제주를 처음 만나곤 열병을 앓아 결국엔 서울 살이를 접고 제주에 뿌리를 내렸고, 제주 곳곳을 누비며 제주의 얼과 속살을 카메라로 받아 적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은 작품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쪽달과 들벌레 야윈 곡소리를 담고, 현무암 쪼개는 마른번개를 담는 등 20년 동안 담았던 제주의 풍경으로 이곳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또한 '영상실'에서는 작품 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과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불치병으로 사진 작업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김영갑 작가가 생명과 맞바꾸며 일군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는 평생 제주와 사진만을 생각한 한 예술가의 애절함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여름이 가기 전,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주의 속살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주소 :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영업시간 : 매주 수요일 휴무

봄(3~6월) / 09:30 - 18:00

여름(7~8월) / 09:30 - 18:30

가을(9~11월) / 09:30 - 18:00

겨울(12~2월) / 09:30 - 17:00

문의 : 064-784-9907


예비사회적기업 '고르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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