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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상자 May 16. 2018

예방접종 종류 및 일정 관리

육아휴직 - 출산 후, 1년의 시간 (2017.06.19. 작성)

초보 주양육자가 알아야 할 지식이 참 많다. 어렵게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것이 또 생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예방접종이 아닐까 싶다. 시기별로 맞춰야 하는 것이 정해져 있고, 예방접종의 종류도 많을뿐더러, 필수와 선택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지역 보건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고, 아가의 양력 생일을 입력하면 접종할 백신과 접종기간이 자동으로 산정되는 시스템이 있다.



| 예방접종 종류


예방접종은 필수와 선택(국가 필수 예방접종 이외의 의료계 추천)으로 나뉜다. 필수는 BCG(피내용), B형간염, DTap, 소아마비, MMR, 수두, 일본뇌염(사백신), 장티푸스(고위험군), 인플루엔자(고위험군), 신증후군출혈열(고위험군), Td, 뇌수막염 등이고, 선택은 BCG(경피용), 일본뇌염(생백신), A형간염, 폐구균, 로타바이러스(장염), 수막구균 등이다. 백신 종류를 말하는 기관도 있고, 백신 이름을 말하는 기관도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 한다.


아가는 태어났을 때 출산한 병원에서 B형 간염 1차 접종을 했고,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첫날 보건소에 예약하여 생후 1개월 즈음에 BCG(피내용)를 무료로 맞았다. 이때 B형 간염 2차 접종도 같이 했다. BCG를 제외한, 돌 전 예방접종은 허벅지에 맞춘다. 


보건소의 피내용은 흉터가 남기도 하고, 나중에 학교 다닐 때 이 주사 자국으로 돈 있는 집과 없는 집 친구를 구별해서 노는 아이들(이런 이야기를 어른한테 들었을 테니, 이것은 아이들 탓이 아니다.)도 있다며, 병원에서 유료로 경피용을 맞히는 사람도 있다. 나와 남편 모두 피내용으로 맞았으나 흉터가 크지 않고, 이런 걸로 친구를 구별하는 아이들과는 안 노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피부 알레르기 가족력이 없다면 피내용으로 맞추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보건소에서 BCG와 B형 간염 2차 접종. 주사를 맞는 건 처음봐서 무척 안쓰러웠지만, 아가는 바늘이 꽂힐 때 '응애'하고 다행히 오래 울지 않았다. ⓒ고상(고양이상자)


생후 2개월이 되면서 여러 예방접종을 할 시기가 왔다. 때 마침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5가 혼합 백신(펜탁심)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이 혼합 백신은 기존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4가 혼합 백신에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을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생후 6개월 이전의 예방접종 횟수가 대폭 줄어든다. 산후조리원 동기 중에는 기존 것으로 맞추겠다는 사람도 있었으나, 너무나 작은 아가 몸에 조금이라도 바늘을 덜 꽂고 싶어서 새로 나온 혼합 백신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이때 선택 예방접종을 맞출지 결정해야 한다. 원래는 필수만 맞추려고 했지만, 신생아를 키우다 보니 겁이 더 많아져서 선택도 맞추기로 했다.

먼저, 로타 바이러스(장염) 로타텍과 로타릭스로 나뉜다. 로타텍은 3번에 나눠 맞추는 것(5가 백신)이고 로타릭스는 2번에 나눠 맞추는 것(1가 백신)으로, 전자는 예방 범위가 더 넓은 반면, 후자는 항체 생성이 더 빠르다. 나는 예방 범위가 더 넓은 로타텍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두 백신의 1회당 가격 차는 크지 않지만, 접종하는 횟수가 다르므로 로타텍이 조금 더 비싸다. 로타텍은 주사가 아니라 먹는 것이라서 아가가 배고플 때 더 잘 먹는다고 한다.


다음으로, 단체 생활에서 걸릴 수 있는 수막구균이 있다. 필수 예방접종인 뇌수막염과 이름이 비슷해서 간혹 헷갈려하는 사람이 있다. 수막구균은 제일 처음에 맞는 시기에 따라 횟수가 다르다. 2개월에 처음 맞으면 총 3~4회, 돌 이후에 맞으면 총 2회, 두 돌 이후에 맞으면 총 1회이다. 내가 복직하는 시기는 아가의 돌 이후이지만 어린이집에 보내서 적응시키기 시작하는 것은 돌 이전이 될 것 같아서 생후 2개월부터 맞히기로 했다.


선택 예방접종을 맞추기로 결정한 후 한 일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병원을 찾는 일이었다.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단, 백신 가격뿐 아니라, 집에서의 거리나 주차비 지원 여부까지 감안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예방접종 일정 관리


육아는 대부분 처음 해 보는 일이고, 매일 반복되는 일의 양이 적지 않으며, 몸이 회복 중인 상태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서 더 힘들다. 그 안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을 찾아야 그나마 덜 힘들다. 넘치는 정보에 남들 하는 대로 하다가 지치는 것보다, 자기의 방법을 찾아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정리된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정리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방접종을 시기별로 놓치지 않으려고 예방접종 종류 및 일정을 정리해봤다. 앞서 언급했듯이,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고 아가 수첩으로 충분할 수도 있지만, 내가 활용하기에 편한 형식이 아니라서 새로 작성했다.


▲ 회/차수를 흐리게 적고, 그 위에 접종일과 접종처를 함께 기록하면 더 편하다. 백신 종류를 말하는 기관도 있고 이름을 말하는 기관도 있으니 잘 확인한다. ⓒ고상(고양이상자)



| 예방접종 시 주의사항


예방접종 전

아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온 측정 후 열이 없으면 아가 수첩과 아가 및 보호자 주민번호를 지참하고 접종처에 방문한다. 되도록 오전에 방문하고, 접종하기 1시간 전에는 수유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접종처에서 20~30분간 대기하면서 아가 상태(호흡 곤란, 발열, 피부 변화 등)를 살펴본다. 별 이상 없으면 귀가해서 아가를 쉬게 하는데 접종 당일에는 목욕을 시키지 않으며 최소 3일간은 잘 관찰해야 한다.

접종 후 열이 나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열이 38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해열제 먹인다. 접종 부위에 피부 변화가 있다면 일단 찬 물수건을 대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아가가 심하게 보채거나 경련 증세가 나타나는 등 이상 반응이 계속되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참고자료 : 보건소 및 소아청소년과 예방접종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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