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호흡
【긴장과 이완】 【10부】
10.
노인이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이제부터 이야기하는 내용은 자네가 실생활에서 실제로 해보면 아주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거야. 앞에서 말한 내용은 전부 잊어버려도 좋아.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실천해보길 바라.
우선 현재 자네 스스로 긴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완하고 있는지를 한 번 살펴봐.”
내가 잠시 내 몸을 관찰하고 말했다.
“음.. 조금 긴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인이 말했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자네가 조금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숨을 한 번 쉬어봐. 어디까지 숨이 가는 것 같아?”
내가 말했다.
“글쎄요. 가슴까지 닿는 것 같아요.”
노인이 말했다.
“그럼 이제 이렇게 해봐.
우선 오른손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을 올려서 자네 자신의 코 앞에 가져가 봐.”
내가 오른손 주먹을 가볍게 쥐고 주먹 쥔 손은 코 앞에 두고 말했다.
“이렇게요?”
노인이 말했다.
“그래 그렇게. 잘했어.
자 이제 눈을 감고 숨을 세 번 쉬고 눈을 떠봐.”
내가 말했다.
“네. 와~~ 숨이 배까지 가는데요.”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긴장된 몸도 많이 이완되는 것 같진 않아?”
내가 말했다.
“네. 뭔가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오로지 숨과 제 몸의 감각들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노인이 말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다예요?”
노인이 말했다.
“응, 이게 다야. 시간이 나면 가끔 한 번씩 주먹을 코 앞에 두고 숨을 세 번 쉬는 거야. 그렇게 하면 긴장이 많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내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알려주시려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신 거예요?”
노인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쉽고 돈도 안 들고 아주 간단한 것이야.
그런데 효과는 아주 좋지. 자네는 뭔가 대단하고 신비한 어떤 것을 바랐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긴장할 수 있는 능력도 이완할 수 있는 능력도 이미 다 갖추고 있어. 그저 너무 많은 생각, 감정, 기억 등에 휘말려 실상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을 뿐이야.
깊은숨을 쉬는 그 순간 우리는 ‘생각, 감정, 기억 등’ 따위를 잊고 숨 그 자체가 될 수 있어.
또한 그 숨은 우리가 어린 시절 쉬었던 바로 그 ‘자연 호흡’이고, 소위 ‘단전호흡’인 거야.
알겠어?”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