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나무

by 고순



비바람에 흔들리는

이름 모를 나무여


너의 처절한 투쟁이

몹시 서글퍼 보이는구나


바람에 몸을 내맡긴 채

어떻게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건 네가

자연에 살고 죽기 때문이겠지


도시 속 사람들의 치열함도

야생 앞에서는 어린 투정일 뿐


온전한 대지 아래

고군분투하는 뿌리를

이해할 수 없겠지


부디 꺾이지만 말아다오

이름 모를 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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