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

by 고순



나는 마트료시카


하루하루 작아져가는 슬픔

끝끝내 먼지보다 작은 존재가 되어

잊히는 음울한 인간


웃는 얼굴이 그려진 마트료시카

바래지지도 훼손되지도 않는

웃음만은 늘 그대로


오늘도 찾아온 밤

또 다른 나를 꺼내고

또 다른 내가 웃으며

내일을 맞이한다


어제의 마트료시카도

오늘의 마트료시카도

내일의 마트료시카도


그게

나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내 삶은

마트료시카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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