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십 년 천권 : 책 속으로 풍덩
십 년 넘도록 음악 동호회 활동을 즐겼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으나, 간혹 취향을 넘어서 집착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뛰어난 음질의 오디오를 자랑했고, 보유하고 있는 앨범이 많고 그래서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음악을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방식으로 우쭐거렸다.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단순히 그런 잣대로만 결정지을 수 있는 가치의 영역은 비단 아니었다.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만났으니 으레 흥분과 설렘이 뒤섞여 그랬을 거라 생각해 본다.
그런 면에서 간혹 나 또한 스스로 책을 많이 읽는 행위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곤 한다. 대단한 무엇을 이루려는 것도 아니지만, 반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 역시 말을 그리고 생각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다독하는 일상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몹시 겸손하고 무엇보다 우쭐대진 않아야 한다.
더욱이 책을 읽고 나서 얻는 것이 내가 즐기는 다른 장르에 비해 적은 것은 기회가 된다면 늘 고백하고 토로하는 부분이다. 정말이지 책 한 권을 꼼꼼하게 정독했다 해도 덮고 나면 머릿속이 하얗다. 어쩜 그렇게 하얄 수가 없다.
다다익선이라는 말도 있지만, 무조건 적으로 많은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많고 넓거나 적고 좁은 것 중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 의미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책을 읽는 행위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주는 쾌감에 빠져드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