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미생물 이야기 l 최철환 ㅣ 라의눈
무탈하게 기대수명까지 살아간다는 전제 아래 이제 겨우 반을 조금 넘어선 시점에 들어서자 인간 역시 자연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내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더 나은 삶인지... 아니, 욕심 없이 불편함 없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돈 몇 푼이 문제가 아니다. 건강한 것이 그야말로 제일이다. 큰 사고 없이 잔챙이 같은 병들과 두어 번 다툰 게 전부였는데도 모름지기 건강이 가장 큰 복이란 것을 요즘 들어 가장 실감한다. 그리고 그 건강의 지름길은 좋은 음식을 먹고 비싼 약을 처방받음이 아닌, 잘 쉬고 잘 먹고 잘 싸는 것이라 점점 믿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대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들을 명확한 사실과 결과로 들려주는 좋은 가이드가 된다. "흙, 물, 숲 그리고 당신 안의 균에 대하여"라는 부제는 미생물의 시작과 흐름 그리고 인간과의 공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설명해 준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으로 따지고 보면 우리 몸은 또 하나의 우주다. 헤아릴 수 없는 세포와 미생물의 결합으로 우리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여러 현상과 조화로 인해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자연에서 시작된 존재인 만큼 자연친화적인 삶을 영위해나가면 좋을 텐데,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자연으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로 인해 질병과 전염병의 발발, 그리고 여러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시작된다. 따사로운 햇볕 대신 인공적인 형광등 아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자연 바람을 차단한 채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과 난방기에 호흡을 맡긴다. 헤아릴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책에서 다뤄진다. 먹는 음식, 공간, 여러 장치 등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끄는 것만 같다. 천연 vs 합성, 담 vs 부담으로 구분 짓는 비교도 극명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신생아의 출산 과정에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로 인한 미생물의 차이로 인한 질병 발병률, 형제가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건강한 이유, 세대를 지나가며 만들어지는 굳건한 미생물의 결합, 신생아의 옷을 조부모의 옷가지로 만들어 입혀야 하는 이유 등의 사례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편집은 지루하지 않고 분량도 주요한 내용만 압축해서 다룬다. 어떤 행동을 강요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알면 좋을 것들에 대한 친근한 설명과 해석이 돋보이나. 설령 책의 내용에 따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할지라도 음식과 세상, 자연과 이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분명 그전과 달라질 것임에 틀림없다.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잠시나마 깨닫게 되었다. 자연이야말로 인간을 비롯 모든 생명의 근원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고마운 자연을 더욱 소중히 아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책 자세히 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467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