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기 프로젝트 EP1.]
퇴사 후 여자친구와 세계여행을 떠났다. 첫 번째 여행지는 이스탄불이었다.
여자친구의 꿈은 해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차리는 것인데,
감사하게도 이스탄불의 한인민박을 한 달 동안 운영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계를 여행하며 행복에 대해 물어보는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답변을 받을 노트를 구매하러 앤티크 마켓에 갔다.
직접 노트를 만들어 파신다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어 대화를 나누게 됐다.
할아버지는 왜 내가 튀르키예에 왔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튀르키예를 사랑해서 튀르키예에 세 번이나 왔다고 말씀드리니,
할아버지께서 담배를 태우시며 약간은 어눌한 말투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웰컴 투 튀르키예"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한마디가 참 반갑고 감사했다.
할아버지가 써주신 대답을 주변의 튀르키예 학생들이 번역해 줘서 바로 읽어보았다.
온 길거리에 고양이가 가득하고,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들이 길가에 즐비한 튀르키예.
고양이의 천국 튀르키예에서 들은 대답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고양이를 기르고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이 행복이라니. 어쩌면 행복은 무척 사소한 것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