能美防災 기업PR 신문광고
あたり前を
あたり前に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축제를 즐기던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터졌다. 학생들을 바다로 떠나보낸 트라우마에서 전 국민이 겨우 벗어났는데, 또 다른 비극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 안에 내 가족이 있었다면,이란 질문만으로 충분히 고통스럽다. 그러면서도, 나는 직접적인 슬픔으로부터 한 발자국 벗어나 있다는 '미안한 안도감'을 깨닫는다. 왜 세상은 희생자와 가족에게는 고통을,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죄책감을 속절없이 지워주는가.
문득, 평범한 일본 광고 한편을 떠올린다.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이다. 마당과 이어진 마루에 걸터앉은 아기와 엄마,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까지. 그렇게 4대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 초봄쯤의 나른한 햇살이 내리는 마루에서 오랜만에 식사도 같이 하고, 차도 마시면서 평범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기 엄마는 며칠 전 아기가 보인 독특한 반응을 이야기하며, 천재일지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했을까? 그러면, 할머니는 아기 엄마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며 '너도 그랬다고, 영특하고 예뻤다'고 얘기해줬겠지.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들려준 평범한 하루였을 것이다.
어쩌면 한 없이 지루했을, 기억에서 사라졌을 그날의 모습이, 돌아가고 싶어서 처절하게 몸부림쳐도 돌아갈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짧은 헤드라인이 나지막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할 수 있도록 지켜주겠다'는 방재회사의 약속이다. 우리는 당연한 일상에 작은 흠집이라도 나기 전까지 소중함을 알아채지 못한다. 무엇을 잃어버리거나, 어딘가를 다치거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 같은 것. 그렇게 그 상처를 안고나서야, 그 당연했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행복이었는지 알게 된다. 당장 저 사진 속에 있는 네 사람 중 한 명에게만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더 이상 '당연하고 평범한' 하루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제서야 우리는 저 사진 속 모습이 얼마나 지키고 싶은, 빛나는 순간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아침부터 돈 벌어오라고 신경질적으로 깨우는 알람 소리.
오늘은 또 뭐 먹지, 하고 고민되던 동료들과의 점심시간.
야근 중 작은 창에 띄워 보며 목격한 9회 말의 역전패 .
침대에 누워 큭큭 거리며 보던 유튜브 콘텐츠.
안부전화에 아침방송에서 본 몸에 좋은 뭔가를 챙겨 먹으라는 어머니 잔소리.
비 오는 날 학원으로 아들 데리러 가기...
머리는 알고 있는데, 가슴이 깨닫지 못한 채 그냥 이 고마운 순간들이 지나쳐간다.
이 광고의 바디 카피에는 평범하기에 가슴에 사무치는 통찰이 들어있다. 불가능한 미션인 것을 알지만,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지키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더 이상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맞이하지 못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슬픔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