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쌩얼이 그 정도는 아니잖아
레오야, 여기가 이제
네 집이야.
오레오를 데려온 첫날, 집에 돌아오니 느지막한 밤 시간이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이동장을 내려놓고 나직이 속삭였다. 여기가 너의 새로운 보금자리라고. 살풋 열린 가방문 사이 고개를 내민 레오는 빠르게 주변을 스캔하는 듯했다. 호기심과 긴장이 서려있던 눈망울은 이내 최적의 장소를 포착했다. 저기다!!
사사사사삭-
슬금슬금 이동장에서 나오더니 금세 낮은 포복으로 사라져 버리는 오레오. 사방이 막혀 있던 선반장 아래 공간은 새끼고양이가 몸을 숨기기 딱이었다.
“레오야 무서워서 그래? 괜찮아~ 여기 무서운 곳 아니야.”
육중한 몸을 구겨가며 레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살살 불러봤지만 잔뜩 경계한 고양이에겐 그 모습마저 호러물이었나 보다. 못생긴 얼굴 저리 치워라 빽- 빽- 울어대는 통에 잠시 후퇴. 그래, 환경이 바뀌었으니 많이 무섭겠지. 레오에게도 적응할 시간을 주자. 밥그릇과 물그릇을 가득 채워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조금은 긴장을 푼 모습으로 마주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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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개뿔.
밤새 어찌나 울어대던지… 잠은커녕 방음 약한 옆집에서 민원이 들어올까 봐 내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우리의 첫날밤은 이토록 강렬하고, 또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