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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두두 Mar 16. 2021

브레인스토밍 : 너의 상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어떻게 협곡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까?

어리다고 덜 아픈 건 아니에요.
아픔은 크기와 상관없으니까요.
- 파페포포 투게더 中 -


아이든 어른이든 매일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른인 부모가 봤을 때, 아이가 마주한 문제들은 때론 사소해 보이기도 하죠.


예를 들면 오랜만에 간 마트에서 딱 한 가지만 마음껏 고르라고 했을 때 무엇을 골라야 할지 10분을 서성이고 있는다거나,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초대 의사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한다거나, 잘 갖고 놀던 장난감을 동생이 무턱대고 뺏어갔을 때 어떻게 하면 엄마한테 혼나지 않고 동생을 응징해줄 수 있을지 머리를 짜내는 상황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아이 자신에게는 꽤나 중요한 문제죠.


물론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면 더 많은 교우관계, 학습관리, 진로적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주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한 후에, 최적의 대안을 수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렸을 때부터 아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보는 것이죠.





오늘의 생각도구 : 브레인스토밍


'브레인스토밍' 이란 알렉스 오스본과 그의 동료들이 1939년 창안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법입니다. 오스본이 정의한 것에 따르면 "머리를 써서 어떤 문제를 공격하는 것(using the brain to storm a poblem)"이라고 정리했는데요, 보통 5~7명의 사람으로 팀을 성해 마음껏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확산하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기법이라고 해서 '두뇌 폭풍(brain storm)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스본은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참여자가 지켜야 할 규칙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어요. 첫 번째는 아이디어 비판 금지, 두 번째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발산, 세 번째는 질보다 양, 네 번째는 아이디어의 확장과 결합입니다. 제 식대로 정의를 한다면 "어떤 것이든 생각하고 말하도록 냅둬!" 입니다.


 



협곡 건너기
문제 해결 브레인스토밍



알아두기

목적 :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생각하고 표현한다
준비물 : 전지 한 장, 여러 색의 사인펜
소요시간 : 30분~1시간



진행방법

1. 전지 중앙에 가상의 문제 상황을 그린다.
2. 문제 상황을 설명해 주고 아이들에게 해결 방안을 찾아보도록 한다.
(가능한 제한 없이 마음껏 얘기하도록 한다)
3. '가장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등 여러 부문의 아이디어를 뽑는 수렴 과정을 경험한다.
4. 거실에 전시하고 다른 가족들에게 아이디어들을 설명해 보도록 한다.



문제 상황 그리기



전지 중앙에 협곡 건너기 문제 상황을 그리며 아이에게 설명해 주세요. 그림을 꼭 잘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말보다는 글이, 글보다는 그림이 공통의 이해를 도와준다는 것에 집중해 주시면 돼요. 졸라맨을 그리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건너가야만 하는 낭떠러지 협곡을 강조해 주면 되거든요.


그림 그리기가 마무리될 즈음, 아이들에게는 마음에 뜨는 색깔의 펜을 고르도록 합니다. 선택을 했다면 손에 들게 하고 문제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왼쪽에 있는 이 사람이 오른쪽으로 꼭 건너가야만 해. 그런데 가운데에 쉽게 갈 수 없는 낭떠러지 협곡이 있어.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무사히 오른쪽으로 건너갈 수 있을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정의가 설명하는 문장에 그대로 나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무사히 협곡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있을까?'인 것이죠.


이미 사인펜을 손에 든 아이는 중앙 이미지에 그림을 그리며 미끄럼틀을 만들어서 가거나, 다리를 만들어서 건너가면 된다고 얘기하기 시작할 거예요. 그림을 그려도 되고 글로 써도 됩니다. 자유롭게 해 주세요.



생각 수업 Tip 1.
아이들의 생각의 속도는 쓰기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엄마가 쓰고 아이들이 그림 그리면 좋아요!


아이들은 글자 쓰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잘하죠. 엄마가 글자를 쓰고, 아이들에게 그림 그려달라고 하면 정말 잘 그려요. 물론 미술수업이 아니니 그림에 대한 훈수는 넣어 두시고요. 이러한 과정이 비주얼 싱킹, 즉 사고의 시각화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시각화를 하면 추후에 마인드맵 등 정보를 시각화해서 더 잘 기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해결 방안 브레인스토밍하기


제한 조건 없이 마음껏 생각하고 상상해서 아이디어를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엄마나 같이 참여하는 형제자매 혹은 친구들의 반응이 매우 중요해요. 오스본의 브레인스토밍 규칙의 첫 번째, 절대 비판 금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비판이나 비난, 비웃음의 표정만 지어도 아이들은 지레 소심해져서 아이디어를 말하지 않게 되거든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초반에는 비교적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얘기합니다. 다리 만들기, 비행기 타기와 같이 말이죠. 그러다 몇 번의 아이디어가 더 오가고, 아무런 조건 없이 마음껏 상상해서 얘기하라고 말을 던져주면 그제야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목적은 현실적인 해결방안 탐색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을 자극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다양하고 기상천외하고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도 적극 수용하며 "좋은 생각이다~"라고 칭찬해 주는 것이 필요하죠.



생각 수업 Tip 2.
"아니면~~~" 이 아니라 "그리고~~~"라고 접속사를 쓰도록 알려주세요.


누군가 어떤 아이디어를 말하고 나서 다른 사람이 혹은 자신이 또 다른 아이디어를 말할 때 어떤 접속사를 쓰는지 신경 써 관찰해 보세요. 습관적으로 "아니면~~~"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이라는 접속사는 앞서 말한 아이디어를 수용하지 않고 다른 아이디어를 말해서 앞선 아이디어를 덮어 버리는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럴 땐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쓰자고 얘기해주세요.


"그리고~"는 앞서 말한 아이디어도 그대로 인정하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덧붙여 확장하는 의미가 되거든요.

이 브레인스토밍에는 "안 돼"라는 것도 필요 없는 말입니다. "좋아~"라는 말만 필요할 뿐이죠.



수렴 과정 거치기


어느 정도 큰 종이에 여백이 없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나왔다면, 재미있는 수렴 과정을 거쳐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을 발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많은 대안들 중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적힌 아이디어들을 전체적으로 훑어본 후 질문을 합니다.


이 아이디어들 중에서


@ 가장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각자 하나씩 정해 볼까?

@ 가장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하나씩 정해 볼까?

@ 가장 더러운 방법은 무엇인지 하나씩 정해 볼까?

@ 가장 예쁜 방법은 무엇인지 하나씩 정해 볼까?


이 외에도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질문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제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이끌고 오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들 중에서


@ 가장 스피드 한 방법은 어떤 거라고 생각해?

@ 가장 안전한 방법은 어떤 걸까?

@ 엄마가 건너가야 한다면 어떤 방법을 추천해 주고 싶어?

@ 너라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건너가고 싶어?



갤러리 워크 : 작품을 전시하고 가족과 공유


완성된 브레인스토밍 산출물을 거실 한쪽에 잘 붙여놔 주세요. 이 자리에 없었던 다른 가족이 있다면 이 산출물에 대한 애프터 행사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전시된 산출물을 소개하고 눈으로 한 번 쭉~ 훑어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아이디어 원작자 맞추지 게임을 해 보는 겁니다. "이 아이디어는 누가 냈을까요? 맞춰 보세요~" 물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여러 명이어야겠죠? "딩동댕~", "땡!" 난리가 납니다.


이어서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이 낸 아이디어를 소개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을 가족에게 설명해 달라고 하면, 손짓과 몸짓 그리고 풍부한 말로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더 아이디어가 살이 붙고 풍부해지고 발표력이 늘어나는 건 덤으로 얻는 효과랍니다.







이렇게 한 가지 문제 상황을 예로 들어도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상상하기와 표현하기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꼭 문제라고 해서 어렵고 큰, 반드시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브레인스토밍을 할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가상의 문제로 재미있게 생각하는 방법을 하나씩 익힌다면 진짜 현실적인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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