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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두두 Mar 28. 2021

확산 : 신나는 파티를 준비해 볼까?

생각 그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기관을 다닐 때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벤트를 경험합니다. 생일파티는 기본이고 어린이날, 명절,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파티들로 아이들은 즐거운 추억을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파티를 하지 않습니다. 파티의 기본인 생일파티도 개별적으로 모여서 진행하거나 가정에서 소소히 가족 파티를 즐기죠. 하지만 이미 기관에서 즐거운 파티를 경험했던 아이들은 특별한 혹은 특별하게 느낄만한 파티를 기대하곤 합니다.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면 아이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애써서 부모가 준비를 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생각도구 : 생각 그물


생각 그물이란 "어떤 요소에 대해 연상되는 것을 서로 연관 짓는 방법"인데요, 핵심 주제가 되는 중심 단어로부터 관련된 아이디어를 그물처럼 엮어서 시각적으로 표현해 나가는 활동입니다. 사고를 확산시키는 기법 중 하나로 활용되죠.


생각 그물 하면 자연스레 마인드맵이 떠오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확산 기법으로서 가지를 뻗듯 그려나가는 마인드맵과 그물을 엮어 나가는 생각 그물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 국어연구원에서 발간한 새 국어 생활 24권 2호에 생각 그물이라는 단어가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한 소개가 있어요. "생각을 펼쳐 나간 마인드 맵의 모양이 그물을 연상시키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그물 짜듯이 펼친 것이라는 라는 의미도 내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 그물'이 최종적인 다듬은 말로 선정되었다"는 것이죠.


즉 생각 그물은 마인드맵의 한국식 이름이라는 뜻인데, 초등학교에서 많이 다루는 생각 그물의 작성 방법은 마인드맵과 엄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인드맵은 장기적인 기억력을 위해 뇌가 좋아하는 시각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글자뿐 아니라 그림, 색깔을 활용하고 가지가 끊기지 않고 연결되는 구조로 작성합니다. 한편 생각 그물은 동글동글한 원이나 사각형 틀 안에 단어 중심의 글자를 적으면서 또 다른 그물망을 그려 나가며 연결시키는 구조로 그리게 되죠.


초등학생 저학년에게는 작성 규칙이 비교적 단순한 생각 그물이 주제에 초점을 맞춰 사고를 확산하기에 적당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왼쪽) 생각 그물,  오른쪽) 마인드맵








생각 그물로
아이와 파티 준비하기



알아두기

목적 : 파티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생각하고 정리한다
준비물 : 전지, 마커펜, 스티커
소요시간 : 40분~1시간



진행방법

1. 마음 열기를 위한 간단한 활동을 한다
2. 생각 그물의 주제 단어를 선택해 중앙에 적는다
3. 주제 단어로부터 연상된 아이디어를 단어 중심으로 그물을 그려 가며 적는다
4. 실천을 위한 수렴 기준을 정하고 스티커로 표시한다




마음 열기를 위한 아이스브레이킹


파티 준비를 위한 기분 좋은 생각 시간은 시작부터 설렙니다. 그 설레는 마음을 열어놓고 사고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준비하고자 하는 파티의 당일 아침이라고 생각해 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시작할 땐 "만약 지금이 크리스마스날 아침이라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라거나, 생일 파티 준비를 시작할 땐 "만약 지금이 oo이 생일 아침이라면 제일 먼저 듣고 싶은 말은?"처럼 말이죠. 시공간을 파티 당일날로 옮겨 상상해 봄으로써 그 상황에 더욱 빠져들어 생각해 보게 하고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아이가 답변을 하면 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큰 포스트잇(가로 세로 각 7.5cm)에 적어 전지 상단에 붙여 놓습니다. 아이의 기대감을 계속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아이의 어떤 의견이든 수용하겠다는 열린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줄 수 있어요


여려 명의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할 때는 각자 생각해서 포스트잇에 적은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지 않고 명씩 돌아가며 얘기할 경우 동조 효과가 일어나 자신의 생각이 아닌 앞서 다른 아이가 말한 의견에 "나도~"라고 대답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럼 두 번째로는 뭘 할 거야?"라고 질문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



생각그물의 시작, 중심 원에 주제 단어 적기


전지 중앙에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주제 단어를 적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파티 준비라면 어떤 파티인지를 적으면 되겠죠. 보통 생각그물은 단어 중심으로 작성되곤 하지만 주제 원 만이라도 연상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떨까요. 단어를 쓰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시간은 더 걸리지만, 중심 이미지를 그리면서 더욱 핵심 주제에 마음으로 감정이입이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디어 발산을 도와주는 아이스브레이킹 역할을 하거든요.


" 중심 동그라미에 '크리스마스 파티'하면 떠오르는 것을 하나씩 그려 볼까?". 아이들에게 마음에 드는 색의 펜을 골라서 마음껏 그려 보도록 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도 그리고 종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포장된 선물들도 그릴 수 있습니다. 하나씩 그려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파티의 그림을 함께 살펴보고 이제부터 파티를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주제 단어로부터 연상된 아이디어 적기


이제 이 중심 이미지(단어)를 보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말하도록 합니다. 자유 연상을 하는 브레인스토밍의 시간이기에 최대한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도록 해 주세요. 아이가 어떤 의견을 냈을 때 '그건 좀...', '그건 비싸서 안 돼.', '그건 지난번에 했잖아.', '그걸 어떻게 해?!' 등의 반대 표시를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사고와 입은 문을 닫을 거예요. 사고 확산을 할 대는 최대한 자유롭게 발산하게 해 주고 나중에 수렴 과정을 거쳐 실제로 준비할 것들을 의사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된답니다.


중심 이미지(단어)로부터 그물을 엮어가듯 원을 그리고 또 그 아이디어와 연관되는 것들을 또 그물을 엮어가며 작성해 주면 됩니다. 중심에서부터 밖으로 뻗어 나갈수록 상위 카테고리에서 하위 항목으로 계열화를 시켜 주어야 하는데요, 생각하면서 분류하기 혹은 분류하면서 생각하기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기본적인 분류, 예를 들어 장식, 음식, 초대, 프로그램 등을 제시해 첫 번째 그물 원에 적고 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이가 만약 '크리스마스트리요!'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파티 장식에 관한 것이구나!'라고 답해 주며 '장식'이라는 첫 번째 그물 원을 그려 적고, 그 연관된 그물 원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적을 수 있겠죠.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연관된 필요한 것들을 또 그물 엮기를 하고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다 나왔다면 '또 다른 장식은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으로 '장식'에서 또 다른 길의 그물 엮기를 할 수 있습니다.




수렴 기준에 따라 실천 스티커 표시하기


생각 그물은 아이디어 발산, 확산 혹은 정리의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렇게 파티 준비를 위한 생각 펼치기를 했다면 우선순위 결정 과정을 덧붙이면 좋습니다. 이것을 수렴 과정이라고 하는데 아이디어들을 막 끄집어내고 펼쳐낸 데서 끝나지 않고 진짜 실행을 해야 하는 주제이기에 실천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죠.


동그라미나 별 등 색깔 스티커를 사용해도 좋고, 각자 다른 색의 펜으로 직접 표시를 해도 됩니다. 아이들과 상의해서 기준을 정하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구매 여부(돈 드는지 여부)에 따라 기준을 정한다면, '새로 구매할 것, 집에 있어서 그대로 써도 되는 것, 만들어야 되는 것' 등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겠죠. 또는 희망 여부(아이들의 기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선택적으로 하고 싶다면, '꼭 하고 싶은 것', '하면 좋은 것', '안 해도 되는 것' 등의 기준을 얘기해 볼 수 있겠네요.



아이들과 기준을 설정했다면 그 기준에 따라 자기가 생각하는 정도의 스티커나 펜으로 표시하도록 합니다. 이때 표시하는 그물 카테고리의 의치는 동일하게 설정해 주는 것이 좋아요. 크리스마스-장식-트리-전구/산타/별 등의 그물이 있을 때, 어떤 아이는 꼭 하고 싶은 것에 '트리'에 표시를 하고 어떤 아이는 트리 옆에 '전구'에 표시를 하면 판단의 카테고리가 서로 다른 것이 되겠죠. 그래서 몇 번째 그물 가지들 중에서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 합의를 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파티 준비 생각 그물은 거실 한 쪽 벽면에 파티 전날까지 부착해 놓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준비가 되는대로 준비완료의 표시를 별도로 해 주세요. 그러면 계획과 실천의 과정을 아이가 몸소 느낄 수 있답니다.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파티, 꽤 풍성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거예요.


초등학교에서는 생각 그물을 초등 저학년 때 자기소개하기나 계절과 관련된 주제, 혹은 독후활동 그물 엮기 등 생각 발산의 도구로 사용하고 초등 고학년의 경우 역사, 과학 등 교과지식의 정리를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과 지식 정리의 도구로 사용하기 전에 더욱 즐거운 주제로 생각 그물을 만들어 실제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이 생각의 도구에 대해 즐거운 감정을 가지고 다양한 주제에 접목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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