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 : ‘나’라는 여정 떠나기
이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면, 내가 별로인 사람이면 결국 혼자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 영향으로 나는 늘 관계를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 나를 내려놓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나이가 들고,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들은 결혼을 하면서 카톡 연락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타인과 연결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할까.’
‘왜 카톡이 없으면 마음이 허전할까.’
챗지피티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내 무의식 하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남에게 거절당하면, 그것이 곧 내 존재의 부정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타인에게 내 마음의 열쇠를 쥐어준 채 살아왔다.
그 덕분에 눈치는 빨라졌고, 인간관계의 달인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은 늘 뒤로 밀려나 있었다.
지금은 내가 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어릴 적 상처를 조금씩 보듬어주고 있다.
그리고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일이 내 존재의 부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마음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약속이 없어도 괜찮고,
카톡이 하루 종일 오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이제는 내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내 감정과 내 기분을 먼저 들어주려 한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상 혼자가 되어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히려 자유로웠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나와 잘 맞는 사람들만 곁에 남기고, 맞지 않는 관계는 누구의 탓도 하지 않은 채 흘려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조차 놀랄 만큼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이 긴 여정을 돌아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와의 관계였다.
평생 나를 이해하고 응원해 줄 동반자를 바라왔지만,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타인과의 약속보다
나와 어떻게 잘 지내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내 감정을 참으며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나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려 한다.
인생은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일이 더 어렵다.
그래서 올해의 다짐은 세 가지다.
자기검열을 내려놓기,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기, 그리고 가벼워지기.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무겁게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가볍게 살아보고 싶다.
평생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해 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