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겨울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실제로 겨울을 딱 잘라 양분할 수는 없겠지만,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으로 12월의 겨울과 1월의 겨울로 계절의 나누어진다고 생각한다. 12월 31일 한 해의 마무리와 1월 1일 한 해의 시작을 기점으로 이 계절이 주는 이미지는 확연히 달라진다.
12월의 겨울은 포근하고 다정하다. 거리를 거닐 때면 곳곳에 보이는 형형색색 크리스마스트리, 어딜 가도 들려오는 연말 감성의 캐럴이 우리를 반겨준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하늘하늘 살포시 떨어지는 느낌이다. 또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도톰해진 옷과 함께 사람들은 서로에게 도톰한 안부를 묻는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았어. “
”연말이니 밥 한번 먹어야지. “
”한 해 마무리 잘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 “
한해의 문을 닫는 때만큼은 서로에게 “왜 올해 이것밖에 하지 못했어?” 같은 가시 돋친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1년의 노고를 위로하듯 연말을 핑계 삼아서 그동안 하지 못한 인사를 한다. 평소에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이어지지 않던 안부가 연말에는 이어진다. 1년 중 11달 동안 마음이 바빴다면 12월은 몸은 바쁠지언정 마음만은 느긋해지는 달이다. 평소에도 이런 느긋한 위로를 서로에게 건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모든 위로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때가 위로의 제철인 것 같다.
정신없이 달려온 올해를 마무리하며, 모두 본인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위로를 건네는 시간을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평소에 하지 않던 위로를 나에게 던져보려 한다. 마음의 조각모음을 하며, 그동안에 피로와 산만하여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을 달래며, 여운을 좀 즐겨야겠다.
곧 1월의 겨울이 오면 다시 달려야 하기에, 모두들 마지막은 다그치는 마음보다 보듬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