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걸어오는 너를 보면서
지금부터 얼마나 더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들키지 않게 힐끗 시계를 본다
헤어질 시간은 가까이 오려해
다음은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머릿속에 달력을 떠올린다
최대한 들키지 않게
감추기 어려운 마음이라
누구라도 알아챌까 쑥스러워
짧게 손을 흔들고는
태연한 척 버스를 탄다
회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드폰은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고
함께 있던 우리 모습을 되뇌다가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