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by 최소망

저 멀리 걸어오는 너를 보면서

지금부터 얼마나 더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들키지 않게 힐끗 시계를 본다


헤어질 시간은 가까이 오려해

다음은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머릿속에 달력을 떠올린다

최대한 들키지 않게


감추기 어려운 마음이라

누구라도 알아챌까 쑥스러워

짧게 손을 흔들고는

태연한 척 버스를 탄다


회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드폰은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고

함께 있던 우리 모습을 되뇌다가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떨군다

일요일 연재
이전 08화어른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