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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zetto Apr 23. 2023

존 윅 4 단상

영통. 메가박스. 존 윅 4.

존 윅 세계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욕할 인물은 단연코 1편에서 존의 개를 죽인 요제프 타라소프일 것이다. 조용히 은퇴해 살고 있던 애견 부기맨의 차를 탐했을 뿐만 아니라 차만 탐했으면 조용히 차만 가져갈 것이지 애견 부기맨의 개까지 죽여서 이 사단에 이르렀다. 누구도 몰랐다. 이 시리즈가 4편까지 나올 줄 어떻게 알까? 심지어 아직 하나 더 남았다. 애견 부기맨인 존 윅도 두고두고 이를 갈 요제프... 욕을 많이 먹어 장수할 것 같으나 이미 영면에 들었으니 죽었으되 그 편안함으로 인해 계속 욕 먹을 것이다.

계속 죽인다. 진짜 계속 죽인다. 죽을 때까지 죽인다. 전신 방탄? 그거 그냥 죽을 때까지 머리에 총알 쑤셔 박으면 된다. 용의 숨결? 그거는 압수. 방탄에 쏴재껴 폭죽 놀이 해야 된다. 전작들과 비교해 가장 묵직하고 처절한 개싸움이다. 엎어치고. 메치고. 던지고. 뛰어들고. 자유를 갖는다는 건 끝까지 미칠 듯이 물고 늘어져도 될까 말까 하다. 죽고자 싸워야 도달하는 자유. 이제 예순을 바라보는 키아누 형의 나이가 겹쳐지면서 '제발 이제 좀 놔줘라...' 하는 간절함까지 솟구친다. 지긋지긋한 전통 꼰대들의 모임 최고 회의...

3.0 - 2.0 - 4.0 - 3.5. 별거 없는 이야기로 시리즈 4편까지 온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심지어 아직 한 발 남았다. 그러니 전작들에 대한 뒤죽박죽 평가는 잠깐 제쳐두자. 결국 결론은 존 윅은 결국 자유를 되찾았고 자기 자유를 찾는 여정 중에도 개를 사랑한 애견인이라는 것이다.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 타임 중 액션도 액션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를 살리려고 쏜 총이다. 끝까지 애견인으로 남았기에 존 윅은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거기서 만약 별거 아닌 아저씨 쐈다? 그럼 살고자 한 죄로 폭죽놀이 당했을 것이다. 애견인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은 자명하다.

P.S. R.I.P. Friend 랜스 레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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