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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zetto Mar 11. 2024

듄 파트2 단상

CGV. 영등포. 듄 파트2

* 다른 텍스트의 한 줄 평들이 궁금하시다면 왓챠피디아(Gozetto)나 키노라이츠(Gozetto1014)를 보시면 됩니다.


경애하라 너희 신을 믿어야 하는 가련한 자들을


장엄하기에 눈을 뗄 수 없으면서도 잔인하게에 감고 싶어지는 영화이다. 운명을 거스르려고 하나 결국 운명에 휩쓸리는 폴이나 거스르기엔 너무 거대한 세계에 단단히 맞서려는 챠니. 둘을 중심으로 대비되는 인간 존재는 너무나 작고 미약하다.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 사치일 정도로 죽음이 가까운 황폐한 현실. 인간이 기댈 수 있는 것은 리산 알 가입, 외계의 목소리이다. 무앗딥, 길을 가리키는 자이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인간은 사실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고. 그리고 내일 구원을 가져다줄 퀴사츠 헤더락에 대한 예언은 만들어진 것이되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출처. 왓챠피디아

1부에서 광대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로 압도적이고 장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2부에서는 아라키스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폴의 압도적이고 장엄한 행적이 눈을 사로잡는다. 스틸가를 시작으로 폴의 말과 행동을 자신들이 보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는 프레멘의 모습은 광신 그 자체이다. 생명의 물을 마시기 전에는 폴이 어떤 이유를 붙여도 그의 행적은 미래를 알고 구원을 가져올 메시아로 해석된다. 생명의 물을 마신 후에는 폴 스스로가 프레멘의 광신을 더 가열차게 불을 붙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폴의 모습에 프레멘과 함께 외치기 시작한다. 리산 알 가입!

출처. 왓챠피디아

압도적이고 장엄한 폴에게 환호하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복종하는 이들. 그 모습을 보며 저들 중 한 사람일 때 과연 챠니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모두가 성전과 구원을 부르짖으며 우주로 향할 때 모든 것을 잊고자 사막에 가 평소와 다름없이 샤이 훌루드를 탈 수 있을까? 고독, 배신감, 사랑 등 감정의 도가니로 느껴지는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 눈을 사로잡는 압도적 장엄함에도 눈으로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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