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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집엄마 Mar 22. 2021

코로나 여전한가 봄

봄의 팝콘




벚꽃



봄의 팝콘이 터지기 시작했다.


매년 터지는 풍경이지만

코로나가 시작하고 작년의 봄과

코로나 시작 1년이 지난 지금의 봄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에게 익숙함이 생겼고

조심함과 함께 탈출 욕구가 생겼다.


전국의 벚꽃 축제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취소가 됐지만

여전히 위험하거나 조심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잠시나마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고 있다.


어느 누구하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가 없고

너도 나도 떨어져서

아직 다 피지도 않은 봄의 팝콘을 맛보며

이 힘든 상황 속에서 따뜻한 행복을 찾는다.






아이들과 나는

걸어가던 길을 잠시 멈췄다.


지겨울 것 같은 풍경이지만

내 마음이 매료되는건

매년 늘 똑같다.


아이들을 세워놓고

큰 벚나무들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고

나무에 붙어 터지고 있는

봄의 팝콘들을 찍어댔다.


내 핸드폰에는

작년에 찍은 팝콘도 여전히 남아있고

재작년에도 찍은 팝콘도 남아있다.


매년 늘 똑같은 행위지만

똑같은 꽃인 줄 알면서도

더 마음껏 만끽할 수 없는

지금 봄의 팝콘은

유독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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