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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집엄마 Mar 24. 2021

일찍 일어났다. 분하다.

밝아지는 창 밖을 보면 더 억울하지



동이 트기도 전

새벽에 눈이 떠졌다.

창 쪽을 쳐다보니 아직 깜깜했다.

최대한 편한 자세로 자리잡고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잠이 안온다.

꿈도 안 꾸고 깊은잠을 잤다가 눈을 잠시 뜬건데

잠이 안들어진다.

얼마나 뒤척거렸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흐르더니

결국 일어나라는 알람이 울렸다.

진짜 억울하고 분하다.


그림이라도 그렸다면

폰질이라도 했다면

덜 억울했을 것 같은데

다시 잠들려고 노력해서 더 분한 기분이다.







눈을 감은 그 상태에서

어떤 생각에 꽂혀버리면 잠들려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미 져버린거다.

어떠한 상황이 됐든

어떠한 사람이 됐든

잠들기 위해 노력중인 감은 눈 안에 그 존재는

내 머릿속을 순간적으로 지배해버린다.

나도 모르게 떠올라버린 그것들은

그다지 좋은 기억들이 아니라는 것이 더 분하다.

난 결국 그 생각들을 끝으로 일어나야했고

다시 아이들을 챙겨 학교를 보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기분 좋게 시작하지 못한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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