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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집엄마 Apr 08. 2021

꼬리가 긴 남편

늘 밟히는 저 꼬리






매번 같은 일로 잔소리를 하지만

매번 똑같이 고쳐지지 않는

남편


바쁜 사람이니 포기하고 내가 뒤처리 하면 될 텐데

그건 또 열 받게 만드는

남편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사무실에 '긴장'을 두고 와버리는 바람에

집에서는 흐물흐물 연체동물처럼 긴장의 근육도 없고 경계심도 없는

남편


보이지 않는 저 꼬리는

집안 곳곳에 밟히도록 흔적을 남기는

남편




- 고집엄마의 시 '너의 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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