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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Aug 18. 2023

8월 17일 열일곱 번째 날

요가 수련 중에 든 몸에 대한 생각

아침: 땅콩버터샌드위치+드링킹요거트

점심: 묵은지말이김밥

저녁: 피자2조각+논알콜흑삼맥주

매주 목요일은 요가를 하는 날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사실 적은 횟수라 몸이 요가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횟수를 늘릴까 싶기도 했지만, 주 2회는 비용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이 있더라고요. 주 1회는 '와, 요가하는 날이다. 가야지!' 하고 고민 없이 갈 수 있어 좋습니다.

해변 요가를 꿈꾸며 (Photo by kike vega on Unsplash)

요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요가 자세 잡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어깨, 등, 다리를 길게 스트레칭하려고 애써보지만 선생님 자세와는 아주 심한 차이를 보이지요. 하지만 억지로 당기다간 부상을 입기 십상인데요. 요가 수련 첫날, 선생님이 하신 말씀 덕분에 억지를 부리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몸은 다 다르기 때문에
지금 내 몸이 하는 만큼 하면 된다.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이해한 말씀의 의도는 그랬습니다. 지금도 기본자세에서 조금 더 틀거나 꼬는 식으로 난이도를 높일 때, 선생님은 더 쉽고 어려운 동작이라거나, 할 수 있으면 하라는 식의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으면 하고, 지금이 좋으면 그대로 머물라고 하시지요. 통증을 참거나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하려고 무리하는 것을 가장 경계합니다. 제가 선생님(@_jun_yoga)의 수련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발전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가를 하다 보면 제 몸이 불에 굽히고 있는 '오징어 몸통'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납작한 말린 오징어가 불에 굽히며 오그라들고 말리면서 딱딱해집니다. 스트레칭으로부터 먼 삶을 산 제 몸은 나이가 들수록 이 오징어 같습니다. 어깨, 등, 다리뿐만 아니라 발목과 발가락까지 유연성이 떨어졌어요. 무릎을 꿇은 채로 발바닥에 엉덩이를 얹으면 발목이 아프고, 발가락을 세울라치면 몇 초 지나지 않아 통증이 느껴집니다. 선생님의 조언으로 TV를 볼 때 1분씩 무릎 꿇고 앉아 있는데요. 몇 번 해보니 금방 좋아져서 별거 아니네 했다가, 안 하니까 바로 다시 통증이 느껴져 아차 하는 중입니다. 


오늘, 정확히는 어제, 글쓰기를 빠뜨렸습니다. 퇴근이 늦어 11시 45분에 집에 도착해서 살짝 고민을 했지요. 결론적으로 지금 - 8월 18일 금요일 아침에 -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즐겁습니다. 그리고 요가도 즐겁습니다. 원할 때 원하는 만큼 하는 건 무엇이든 행복한 것 같아요. 오늘은 먹는 이야기가 아니네요. 그런 날도 있어야지 어찌 사람이 내내 먹는 이야기만 하겠어요, 그렇죠?


NO탄산음료, NO치킨, NO디저트

8월 한 달 동안 정크푸드의 유혹을 피해

매일 건강하게 먹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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