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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Oct 12. 2024

[고요함의 지혜] 나의 참모습

삶에 장난기 한 스푼 추가

<고요함의 지혜>는 물론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을 읽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해한 듯한데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 이해한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고, 지난번 읽었을 때와 다르게 이해되어 혼란을 줍니다. 어려웠던 부분이 쉬워지고, 쉬웠던 부분이 다시 어려워지는데요. 이는 아직 내가 나의 참모습을 온전히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영혼으로 느끼다가도 다시 나의 몸과 마음이 삶의 내용물을 살피고 따지다 보면 어려워지는 것이죠. 오늘은 제 영혼이 몸과 마음이 만들어낸 생각에 막혀 뭔가 잘 읽히지가 않는데요. 그래도 오늘의 분량을 채워 읽고, 흐르는 생각에 맞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고요함의 지혜> 제5장에서 에크하르트 톨레는 우리의 삶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하나는 '우리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결국 '나'는 삶의 내용물이 아닌 '맑은 마음'이며 '순수의식'임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는 건데요. 어제 읽은 4장과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거 아닌가 하는 질문이 들 때쯤 아래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신 자신이 현상계의 존재들이 생성되는 맑은 마음임을 알 때 당신은 현상계에의 종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제 당신은 상황과 장소와 조건 속에서 자아상을 찾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만물이 그 무거움과 심각함을 떨궈버린다. 당신 삶에 슬며시 장난기가 들어온다. 이제 세상은 우주의 춤이다. 형상의 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 제5장 나의 참모습

'무거움과 심각함을 떨궈 버린다. 당신 삶에 살며시 장난기가 들어온다.'는 부분에서 심하게 공감이 되었어요. 보는 자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나는 심각하고 근엄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고민하고 심각해질수록 보는 자로서가 아닌 '자아'로 존재하기 쉬운 거죠. 춤에 비유하자면 아이돌의 군무가 아니라 막춤을 추듯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좀 더 자유로워질 수가 있어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를 가진 사람이 좀 더 슬기롭게 이를 헤쳐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나의 삶에 장난기 한 스푼 더해서 좀 더 매끄럽고 부드럽게 나의 자아로부터 맑은 마음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 기쁜 일에도 너무 흥분하지 않고 슬픈 일에도 너무 가라앉지 않고 - 쉽게 나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마음속 장난기 한 스푼은 꼭 기억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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