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따로 있나

내가 만드는 천국과 지옥

by GALAXY IN EUROPE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제 고민은

오늘 걷기는 어떡하지? 할 일 많지만 그래도 가야겠지?!

그래 오랜만에 관악산 둘렛길을 돌아보자 덥지도 않으니.

아니 그냥 집 앞 카페까지 걷고만 와도 걸은 거잖아…


연휴 마지막 날 막히는 길에서 한 시간 반이 넘도록

저는 이럴까 저럴까 결론 없이 헤매었습니다.

그래 놓고 집에 와선 피곤하다며 낮잠을 잤습니다.

그리곤 꿈속에서 불안감에 화들짝 깨어났어요.

이게 뭔가 싶어 멍하니 있다가 이불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DAY 6 :: 걷기


저는 사후에 가는 천국과 지옥을 믿지 않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내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 주의이지요.

그렇게 오늘 저는 제 마음속의 지옥을 꺼냈습니다.

사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 종종 경험하는 일이에요.


걷기는 늘 가던 둘렛길을 걷고 내려가는 중입니다.

걷기를 완수했다고 내 마음이 천국이 되지도 않지요.

하지만 이게 뭐라고 제법 마음이 홀가분하긴 합니다.


또 하나의 할 일, “쓰기”는 벤치에 앉아서 쓰고 있어요.

쓰기를 미루면 다시 나만의 지옥을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은 내일까지 마무리할 프로젝트가 하나 있거든요.

또 한 번의 지옥은 리스크가 커서 원천 차단 중입니다.


글을 쓴다는 건 온전히 자신을 내보인다는 것이고

그것이 주는 힘이 크다는 걸 글쓰기 책에서 읽었는데요.

이렇게 사소하고 지질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 요즘입니다.


부끄럽다기보다는 ‘이게 뭐야. 이런 걸 누가 읽지?’하는

주절거림에 가까운 내 글의 가치에 대한 나의 판단이

글을 있어 보이게 꾸미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고 있어요.

내 생각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생각을 하게 만들죠.

그렇다고 읽을 “만한” 글이 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에요.


이제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빗방울이 한 방울 뚝 떨어지며 귀갓길을 재촉합니다.

솔직히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계속 써볼게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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