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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May 17. 2022

딸과 엄마의 동상이몽

오늘은 왼쪽 커브를 돌았어요, 이야호!!!!!

직진만 하다가 비틀거리긴 하지만 턴을 해서

트랙 한 바퀴를 돌아오는데 감개무량했습니다.

내일은 더 잘할 생각에 신이 나네요.


DAY 15 :: 걷기 + 자전거 타기


집에는 함께 수업 듣는 에이스 멤버와 걸어 돌아왔습니다.

딸 둘의 엄마로 완전 차분하게 자전거를 타시는 분이에요.

그 순간 그분의 최대 고민은 '점심 뭐 먹지?' 였는데

그 모습에서 저희 엄마가 겹쳐 보여서 말씀을 드렸어요.


"저희 엄마도 똑같은 고민 하세요. 오늘은 점심 약속 있으셔서 나가셨지만, 제가 강습 마치고 1시 안돼서 집에 오니까, 그 시간은 꼭 집에서 점심을 챙기려고 하신다니까요. 전날 밤에 내일 점심 뭐 먹을 건지 물어보시는 게 제일 힘들어요."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분 반응이 재미있었는데요.


"당연하죠. 전날 물어볼 수밖에 없지. 그런데 우리 딸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지금 나는 점심 뭐 먹을까 하는 게 너무 고민이야."


엄마들은 평생 자식들 끼니 챙기는 일에 몰두하시죠.

반찬 투정 없게 원하는 메뉴를 준비하고 싶어 하십니다.

래서 미리 물어보고, 계속 묻고,  물어보시는데요.


  사람 입장에서는  루틴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엄마가  챙겨주는데 뭐가 불만이냐 할지 모르지만,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전에 받는 챙김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기 이전에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엄마의 '밥 먹어'는 잔소리로 들리는 것 같아요.


그분은 '딸이 좋아할지도 모르는 메뉴'를 사러 가셨고,

저는 집에 도착해서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샀습니다.

그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걷기는 1시간 내외

쓰기도 1시간 내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월-금은 자전거도 타며

30일 동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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